FOREVER YOUNG, 그 부질 없는 외침을 되뇌며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10대에 나를 만나, 곧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20대가 되었다. 그들이 20대 내내 얼마나 빛나는지도 모른 채 빛나던 동안 나도 아무렇지 않게 20대가 되었다.
젊음만이 낼 수 있는 빛을 그저 그가 잘나서 나는 빛인 줄로만 알고, 이미 한참 전에 그의 나이를 살다간 사람들을 가벼이 여겼다. 젊음에 취해 청춘이 절로 머물다 가는 시절을 흥청망청 즐겼다.
나는 여전히 젊고, 가끔은 어리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오늘만은 사치를 부리고 싶다.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젊은 날이라 할지라도 하루하루가 아깝고 무섭다며 울고 싶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오늘에서야, 기꺼이 자신의 젊음을 전시하고 불태우며 나와 함께해 준 사람들과 함께 늙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에 사무치는 일인지를 곱씹어본다. 그래서 언젠가 모두가 젊음을 잃고 서로의 몸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세월을 보며 과거를 회상할 날을 떠올리며 뭉클해한다. 젊음의 빛이 우릴 떠나도 우린 여전히 빛날 수 있을까.
왜 우리는 젊고 어린 것에 마음을 쉽게 빼앗기고 어쩔 줄 몰라 할까. 영원할 수도, 절대적일 수도 없는 젊음에 온갖 사랑과 열정이 들러붙어 있는 것을 바라보며, 언젠가 모든 게 떨어져나가 슬퍼할 날의 슬픔을 조금 떼다가 미리 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