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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Bs Nov 25. 2019

[OB's북]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재밌었고 읽으면서 가장 행복했다. 결혼으로 만들어지는 주거 형태를 제외한 모든 주거 형태가 '임시'처럼 여겨지는 우리 사회에서, 결혼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유쾌하고 따뜻하게 알려주는 책이었다..


가족, 연인, 죽마고우가 아니더라도 동거인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렇게 만난 동거인은 가끔은 가족이나 연인도 줄 수 없는 것들을 통해 내 삶을 더 풍요롭게 가꿔줄 수 있다는 것. 그렇게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된다는 것. 이처럼 이 책에서 '여자 둘'이 들려주는 모든 이야기들은 새로운 자극과 용기로 가득하다. 그래서 짜릿하다.


또한, 서로 만나 동거를 하기 전에도 너무나 멋진 사람이었던 두 사람이 함께 살면서 서로를 통해 배우고, 자신의 단점을 개선해나가며 성장함으로써 더욱 더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가는 걸 보는 것도 이 독서를 가장 짜릿하게 하는데 한 몫 했다. 사람이 사람과 함께 살아가면서 이룰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성취를 엿본 느낌이랄까.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 태어나 누릴 수 있는 행복의 궁극(여러 가지 중 하나)을 간접 경험한 느낌이다. 아, 원래 사람은 이러려고 함께 살기 시작했지, 뭐 그런.


너무 거창하게 느껴지지만 정말 그랬다. 두 사람의 동거는 그동안 미디어에서 전시된 그 어떤 부부의 동거보다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행복하게 사는 부부들을 보며 아, 나도 결혼하고 싶다, 라고 생각하지 않은지 너무 오래되었는데 두 사람의 동거는 내가 다시 한 번 누군가와 함께 사는 삶을 꿈 꿀 수 있게 해주었다.


그래서 참으로 감사하다. 자신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아주 훌륭하고 정확하게 전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내준 것이. 함께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진심으로 두 사람을 깊이 존경하게 되었다.


그리고 알고 보니 <모든 요일의 기록>으로 나를 감동하게 했던 김민철 님과도 매우 절친한 사이인 두 분의 삶에 나도 언젠가 끼어들어 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그렇게 되려면 나 자신이 먼저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당연한 다짐을 끌어 안고, 내 주변의 멋진 사람들에게 가끔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는 다짐을 새로 세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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