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시네마] 루스베이더긴즈버그 : 나는 반대한다

by 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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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드디어 이 영화를 봤다. 수없이 추천만 듣다가 어제 드디어! .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미국 연방 대법원의 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이며, 미국 여성 인권 증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다. 평생을 바쳤다고 해도 모자랄 정도로.


어떻게 이런 인물을 이제야 알았나 싶다. 미국에서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이니셜을 따서 RBG라 부르며 굿즈를 만들고 몸에 문신을 새기고 SNL에서 패러디를 할 만큼 높은 화제성과 인기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이 영화가 만들어지고 난 후에야 이 분을 알게 되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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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법은 미국만의 법이 아니고 미국인들 안에서의 성차별과 인종 차별도 미국만의 것이 아니다. 그래서 더더욱 긴즈버그의 행보가 대단하고 존경스럽고 감사하다.


긴즈버그가 하버드 로스쿨에 들어가겠다는 꿈을 밝혔을 때 가족들은 한 번 도전해보라고 했단다. 긴즈버그가 무조건 해낼 것이라 믿거나, 엄청난 사명감을 띠고 법조인이 되어야만 한다고 믿기 때문이 아니었다. 남편이 있으니 도전해보고 실패해도 살아갈 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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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20대 때만 해도 그런 세상이었던 시대를 살아내며, 긴즈버그는 오로지 엄청난 자신 안의 힘과 의지만으로 법을 공부하고 가족까지 지켜내야 했다. 그리고 변호사가 된 후 정말 대단한 일관성으로 여성 인권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사건들을 맡아 나갔다. 그가 작성한 변론이 영화에 인용되는데, 모든 문장이 하나하나 명문이다. 그 문장이 너무 치밀하게 합리적이면서도 옳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 후에 대법관이 된 후 작성한 판결문 역시 마찬 가지.


그렇게 자신이 작성한 모든 문장이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탄탄한 배움과 준비의 과정이 있었기에 긴즈버그가 이기고 여성 인권이 해방될 수 있었다. 그게 참 경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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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정말 무언가를 차분하고 꾸준하게 이어가서 그게 나의 무기가 되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삶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 영화에서 처음 봤다. 80대의 여성 노인이 헬스장에서 트레이너에게 PT를 받으며 플랭크를 하는 모습을. 하지만 이제 그가 보여줬으니 앞으로는 그런 모습들이 더 이상 생경하지 않아질 것이다. .


긴즈버그는 미국 연방 대법원의 여성 대법관 수로 가장 적정한 인원이 9명(전원)이라고 했다. 그렇게 되는 날도, 또 그게 생경하지 않아지는 날도 머잖아 온다면 참 좋겠다. 그럴 수 있을 거라고 긴즈버그의 삶이 희망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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