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여정의 끝)

행복을 찾아서

by Appendix

문득 깨닫게 된다.

우리는 왜 이토록 열심히 살아가는 걸까?

매일 아침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다음 날을 준비하는 이 모든 과정들.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대답을 한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혹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버린 듯하다.

돈을 벌고, 안정적인 삶을 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해졌지만, 정작 그 과정 속에서 행복을 잊어버리곤 한다.

마치 평생을 달려온 목적지를 잊어버린 여행자처럼 말이다.


지하철에서 퇴근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관찰해 본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피곤한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멍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았지만, 과연 행복했을까?

목적지 없이 달리는 기차처럼, 우리는 종종 왜 달리고 있는지 잊은 채 계속 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래의 행복을 위한 현재의 희생

어릴 적 나는 꿈이 많았다.

세상을 여행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

그것이 곧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점점 더 현실적인 목표들이 내 삶을 채워갔다.

인정받기 위해 더 나은 결과를 내야 했고, 안정을 위해 끝없는 경쟁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어느새 행복은 목표가 아닌 보상이 되어버렸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행복해질 거야'라는 생각이 끝없이 이어졌다.


영화 '클릭'에서 주인공은 시간을 빨리 감을 수 있는 리모컨을 얻게 된다.

처음에는 귀찮은 상황들을 건너뛰기 위해 사용하지만, 결국 그는 중요한 순간들을 모두 놓친 채 인생의 끝에 도달한다.

우리도 종종 '빨리 이 시기가 지나갔으면'하고 생각하며 현재의 행복을 간과하곤 한다.


얼마 전, 오랜 친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살고 있었다.

좋은 직장, 넉넉한 수입, 성공적인 커리어.

하지만 그의 눈에는 피곤함이 가득했고, 대화 중에도 끊임없이 메시지를 확인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자신의 성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이것이 그가 그토록 원하던 삶이었을까?'

친구는 "조금만 더 견디면 이 프로젝트가 끝나고, 그때 쉴 수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우리는 알고 있었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또 다른 프로젝트가 시작될 것이고, 그 끝없는 사이클 속에서 '조금만 더'는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희생한다.

그러나 행복은 도착점이 아니라 여정 자체에 있다는 것을 잊곤 한다.


행복은 탐험이 아니라 발견

지금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 자체가 행복이어야, 목표를 이루든 이루지 못하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맞이하는 햇살,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마시는 한 잔의 커피. 이런 사소한 순간들이 쌓여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며칠 전, 아이와 함께 공원에 갔다.

바쁜 일정 때문에 오랜만에 가진 시간이었다.

아이는 그저 바깥 나들이에 기뻐했고, 나는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며 잔잔한 행복을 느꼈다.

그 순간 문득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는 말하지만, 정작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함께하는 시간과 관심 어린 눈빛이 아닐까?


한 노인이 죽음을 앞두고 가장 후회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한 연구가 있다.

많은 이들이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사랑하는 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더 행복하게 살지 못했다"는 후회를 이야기했다.

아무도 "더 많은 돈을 벌지 못했다" 또는 "더 큰 집을 사지 못했다"라고 후회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우리가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시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는 종종 '나중에'라는 말로 현재의 행복을 미루곤 한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여행을 갈 거야", "나중에 일이 좀 정리되면 가족과 시간을 보낼 거야".

하지만 그 '나중'이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건강을 잃거나, 소중한 사람을 잃거나,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그때가 되어서야 우리는 깨닫게 될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행복은 외부의 조건이 아닌 내면의 평화와 만족에서 온다는 것을.


"행복은 탐험이 아니라 발견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곁에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발견하는 데서 온다. 새로운 자동차나 더 큰 집을 갖는 것보다, 이미 내가 가진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준다.


행복이라는 여정

일상의 작은 기쁨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깊게 만들어 가는 것.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통해 성장하는 것.

이런 것들이 진정한 행복의 원천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경제적인 안정과 성공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들은 행복의 조건이 아닌, 행복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요소일 뿐이다.


나는 이제 매일 아침 눈을 뜨며 감사함을 느끼려고 노력한다.

오늘 하루도 살아갈 수 있음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음에, 작은 도전과 성취를 경험할 수 있음에.

그리고 그 감사함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이다.

그 여정을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 여정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경험과 감정,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발견하는 자신의 모습.

이 모든 것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든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자.

오늘의 행복을 미루지 말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진심으로 소통하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삶의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지 말자. 돈과 성공은 행복을 위한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행복을 찾는 여정은 때로는 힘들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그 여정 자체를 즐기고 의미를 찾는다면, 우리는 이미 행복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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