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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왈로비 Aug 1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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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로 알아보는 '나' 브랜딩의 중요성

비트코인 열풍과 더불어 세상을 크게 놀라게 했던 기술이 NTF(Non-Fungible Token)였습니다.


디지털은 0과 1을 이용한 연산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원본과 복제본은 구분되지 않습니다. 반면, 어릴 적 비디오테이프나 카세트테이프를 복제해 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복제본은 원본에 비해 화질이나 음질이 점차 떨어졌습니다. 이와 같은 디지털의 장점 덕분에 인터넷을 통하여 그림, 음악, 영화, 게임, 윈도우, 한글 등 참 많은 디지털 파일들이 쉽게 복제되어 유통되었습니다. 

따라서, 디지털 파일은 원본과 복제본을 구분할 수 없고 복제 또한 쉬우므로, 원작자나 해당 파일의 소유자에게 권리를 부여하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기술인 'NFT'가 등장했습니다. NFT는 대체불가능한(이 세상에 하나뿐인) 토큰에 디지털 파일이 저장된 인터넷 주소, 소유주의 신원정보, 해당 디지털 파일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거래 내역 등을 담아 원본성 및 소유권을 보장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부동산 매매/임대차 계약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계약을 체결하기 전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문서가 부동산 등기부등본입니다. 본 등기부등본에는 주소, 건물내역, 소유권, 저당권 등 해당 부동산에 관한 정보들이 담겨 있습니다. 


NFT는 디지털 파일에 대한 '등기부등본'인 것입니다.

NFT토큰의 모습 : 출처 -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Non-fungible_token)




NFT 기술이 등장하자, 디지털 그림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게 되자 디지털로 그린 그림들이 거래되기 시작했습니다. NFT 화가 중 가장 유명한 비플(Beeple)의 작품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는 무려 840억 원($69.3 million)에 거래되었습니다. 또한, 예술작품이 아닌 모임(club)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증명으로 유명한 '크립토펑크(CryptoPunk)'는 320억 원($23.7 million)에 거래되기도 하였고, 크립토펑크는 유명인들 혹은 부자들 사이에서 프로필사진으로 이용하면서 블록체인계의 거물 인증 수단으로 더욱 유명해지기도 하였습니다.

CryptoPunk #5822 : 출처 - nft now (https://nftnow.com/features/most-expensive-nft-sales/)



파리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루브르 박물관에 꼭 봐야만 하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의 '모나지라(Mona Lisa)'입니다. 모나리자가 매우 비싸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납득할 것입니다. 그러나 디지털 파일 하나가 몇 백억의 가치를 가지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NFT 디지털 파일 하나에 이토록 많은 가치가 부여되어 거래가 된다는 사실을 쉽사리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모나리자를 인터넷에 검색하면 언제든 그림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고, 고화질 프린터기로 출력하여 벽에 걸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다 가질 수 있는 이러한 모나리자 그림파일에는 가치가 없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비플의 작품이나, 크립토펑크는 누구나 카피할 수 있지만 누구나 소유할 수 없습니다. NFT 기술의 등장으로 해당 디지털 파일의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NFT를 통해 단 하나의 디지털 파일만 유일한 원본이 될 수 있기에 그 원본 NFT만이 가치를 부여받게 되는 것입니다.



'유일'하기 때문에 많은 가치가 부여되는 것입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늘 궁금했습니다. 일반 회사원의 월급에 비해서 많은 돈을 받는 사람들이요. 

나의 월급과 그들의 수익이 노력이나, 일하는 질과 양에서 월등히 차이가 날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일반 회사원은 언제든 대체가 가능한 사람들이었던 것이지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애플의 팀쿡(Tim Cook)등은 일반 회사원에 비해서 대체가 불가능한 사람들(대체는 가능하지만 대체가 어렵다는 표현이 맞겠네요)이기에 일반 회사원보다 월등히 많은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연예인, 배우, 가수, 스포츠 선수 및 유튜버 등도 대체 불가능한 사람들이기에 일반 회사원보다도 많은 가치를 부여받고 있습니다.


최근 즐겨보는 유튜브 중에 '닥터프렌즈'라는 채널이 있습니다. 세 명의 의사 친구들끼리 딱딱하고 어려운 의학정보들을 쉽게 알려주는 내용의 채널입니다. 그중 이비인후과 의사 선생님은 말도 재미있게 하고 참 다재다능하다고 생각하였는데, 3여 년 전부터는 의사라는 직업은 잠시 내려두고, 전업 웹소설 작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의사보다 웹소설 작가를 할 때가 돈을 더 많이 번다고 하더군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전국에는 닥터프렌즈 선생님 말고도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셀 수 없이 많이 있어 언제든 대체가능했겠지요. 그러나 내가 쓴 웹소설의 작가는 오직 나 하나뿐이므로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의사로서 버는 돈보다 웹소설 작가로서 버는 돈이 더 많았을 것입니다.


회사에서 하는 일들은 언제든 대체가능한 일이기에, 대체불가능한 일을 하는 대체불가능한 사람들에 비해서 (물론 소중하고 고마운 월급이지만) 적은 대가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대체불가능한 NFT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회사원으로서 나의 일은 언제든 다른 사람에 의해서, 어쩌면 chatGPT와 같은 신기술의 등장에 따라 기계에 의해서도 대체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결국, 그러한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를 브랜딩하여 '나'만의 것을 만들어 '나'를 대체불가능한 NFT로 만드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것이 one of them이 아니라, only one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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