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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왈로비 Sep 07. 2023

상황은 스스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The future we're building

미국으로 출장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발표도 해야 하고, 멀리 가는 출장이니 만큼 A부터 Z까지 나름대로 오랜 기간 치밀하게 준비하였습니다.


그런데, 출장을 가기 바로 전날 밤 목이 불편한 것을 느꼈습니다. 별일 아니겠지 생각했지만, 상태는 더욱 나빠졌고, 이런저런 걱정으로 결국 밤새 한숨도 잠을 못 자고 아침을 맞이하였습니다.


공항으로 출발하기 3시간 전에 부랴부랴 일요일에 여는 병원을 찾아갔고, 코로나가 아님을 확인하고, 목감기에 대한 약 등을 처방받고 공으로 향하였습니다.


간신히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목을 비롯해 몸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12시간에 이르는 긴 비행시간이었지만 한숨도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이틀째 잠을 못 잔 것이지요.


그렇게 출장지의 숙소에 도착해서 간신히 그날의 일정을 마치고 오후 7시경에 지친 몸을 이끌고 누웠습니다. 빨리 자야 목과 몸 컨디션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3시간 정도 잠을 잔 후에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시차로 인하여 몸이 낮잠으로 인식해 버린 것이겠지요...


현지시각으로 밤 10시.


잠을 자야 한다는 압박감과 시차로 인해 끝내 잠을 못 잤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현지 시각으로 새벽 6시가 되었습니다. 해도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빛을 내는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며 떠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출장을 망치면 어떻게 하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발표를 못하면 어떻게 할까 등등 이런저런 걱정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문득 누워서 걱정만 하고 있다가는 오늘 하루를 정말 망칠 것만 같았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만 같았습니다.


비록 좋지 않은 컨디션이었지만 일어나서 커튼을 열고 아침이 오는 것을 바라보면서, 밖으로 나가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조깅을 하면서 상쾌한 공기도 마시고 따뜻한 햇살을 받음으로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함이었죠.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조깅을 하면서 미국의 낯선 곳을 둘러보거나, 예전에 봤던 익숙한 가게를 지나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목 상태도, 컨디션도 그대로였지만 점차 기분이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일째 거의 잠을 못 잔 상태에서 출장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기에 상당히 피곤하였지만, 아침에 조깅을 하여 기분전환을 하고 에너지를 얻은 덕분에 무사히 하루를 보낼 수 있었고 큰 무리 없이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SpaceX Falcon9 (출처: https://www.popularmechanics.com/space/rockets/g32758515/falcon-9-anniversary)


시간이 흐른다고 기술은 발전하지 않습니다.

스페이스X의 일런 머스크가 TED 강연 한 말입니다.

(자막 출처 - Youtube 채널: Project스노우볼)


우리가 여러 행성에 사는 종족이 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일은 아닐 수 있습니다.

Becoming a multi-planet species and space-faring civilization.

This is not inevitable.


그렇기에 우주분야 기술 발전 상황을 살펴보면,

우리는 1969년에도 사람을 달에 보낼 수 있었습니다.

1969에도 말이죠.

If you look at the progress in space.

in 1969, you were able to send somebody to the moon

1969.


그리고 우주 왕복선이 있었죠.

우주 왕복선은 사람을 저궤도 우주로 데려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주 왕복선이 은퇴했고,

미국은 더 이상 사람을 우주로 보낼 수 없게 되었습니다.

Then we had the Space Shuttle.

The Space Shuttle could only take people to low Earth orbit

Then the Space Shuttle retired

and the United States could take no one to orbit


이게 지금의 추세예요.

추세대로 지금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So, that's the trend

The trend is like down to nothing


사람들은 기술이 자연스럽게 발전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대단한 착각이죠.

기술은 자동으로 발전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기술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지만 발전하는 것입니다.

그저 가만히 내버려 둔다면 기술은 오히려 퇴보하게 될 것입니다.

People are mistaken when they think that technology just automatically improves

It does not automatically improve

It only improves if a lot of people work very hard to make it better

and actually it will. I think, by itself degrade, actually.




일런 머스크의 말처럼 더 나은 기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해당 기술은 그대로 이거나 오히려 퇴보할 것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만약 침대에만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아마도 좋지 않은 몸상태에 더하여 기분까지 다운되었을 것입니다.

운동을 통해 신체의 리듬을 바꾸고, 맑은 공기와 따스한 햇살을 통해서 몸의 세포를 깨운 덕분에

최고의 결과는 아니었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인생은 늘 최고의 결과를 희망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최악의 상황을 차악으로, 더 나은 결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을 바꿀 수 있는 건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한 노력입니다.

현재 안 좋은 상황에 놓여있다면, 지금 보다 조금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보면 어떨까요.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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