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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왈로비 Jul 16. 2023

잡스와 머스크, 누가 더 위대할까요?

Technology alone is not enough


애플의 스티브 잡스(Steve Jobs)와 테슬라/스페이스X의 일런 머스크(Elon Musk)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통해 전기차 시대를 가속시킨 화재의 인물이며, 그의 행보는 아직도 현재 진행 중입니다.

기이한 행동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물리학을 전공한 머스크의 핵심 전략은 언제나 엔지니어링을 통한 비용효율화(Cost-Effectiveness)였습니다.


스페이스X를 창업하면서 화성에 가고 싶었던 머스크는 로켓발사 비용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줄이고자 했습니다. 로켓 발사 비용을 분석하고 고민한 끝에 머스크는 깨달았습니다. 로켓을 발사하는데 드는 대부분의 비용은 하드웨어 제작 비용이라는 것을요. 연료 비용은 전체 발사비용의 약 2%에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머스크는 전체 발사비용을 줄이기 위해 재사용 로켓(resuable rocket)을 만들었습니다. 비행기를 한번 타고 버리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하여 주유하고 다시 비행하듯 로켓도 비행기와 같은 운송수단의 개념으로 바꾸고자 한 것이죠. 쉽지 않은 여정 끝에 지금의 스페이스X는 발사비용을 이전과 비교하여 1/8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방식도 독특한데, 그 이면에는 마찬가지로 비용효율화의 경영이념이 있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 많은 회사들이 라이다(LiDAR), 레이더, 카메라를 조합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라이다는 빛을 탐지하여 거리나 이미지를 탐지하는 장비인데 거리, 위치 및 형상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율주행의 핵심장비로 평가됩니다. 다만, 라이다는 그 성능에 비례하여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머스크는 과감히 라이다를 포기하고 카메라만을 활용하여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라이다를 쓰게 되면 머스크가 모델3를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low price-high volume을 이루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과감히 카메라를 통한 영상 처리만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여 베타버전이기는 하지만 테슬라는 현재 유일하게 자율주행을 상용화한 회사가 되어 자율주행 기술 및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초창기 컴퓨터를 만들어 Apple을 창업하고, 아이폰을 만들어 우리의 삶을 더욱 진보시킨 잡스는 기술과 가격에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잡스는 제품을 만들 때 언제나 사람을 생각했습니다. 애플이 만드는 제품이 사람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인가, 애플의 제품은 사람들에게 어떠한 가치를 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아이폰을 써보면 느끼셨겠지만, 애플의 제품들은 굉장히 직관적입니다. 그 복잡한 기술의 집약체인 스마트폰을 팔면서 애플은 매뉴얼 한 장 넣어주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큰 어려움 없이 직관적으로 사람들이 사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애플의 수많은 전문가들이 인간친화적으로 아이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설계한 덕분이겠지요.


잡스의 이러한 경영이념을 잘 이해할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아이패드2 발표회 - 2011. 3.)을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자 합니다.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Technology alone is not enough)


이전에도 말했지만, 반복해서 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철학은 애플의 DNA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기술이 예술 및 인문학과 만났을 때, 비로소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컴퓨터 다음 세대 기기(태블릿PC)에 가장 잘 어울릴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태블릿 시장에 몰려들고, 태블릿을 다음 세대 PC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서로 다른 회사에서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PC 시대와 같은 경험과 기술(속도와 스펙)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본능은 이것이 올바른 접근 방식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태블릿은 PC보다 더 쉽고 더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및 애플리케이션이 PC보다 더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제 생각에 우리 애플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반도체 기술뿐만 아니라, 이러한 종류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올바른 회사조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애플이 태블릿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보신 것(아이패드2)이 그것을 느끼게 해 주기를 바랍니다.


(So, I've said this before I thought it was worth repeating.

It's in Apple's DNA, the technology alone is not enough.

That its technology married with liberal arts, married with humanities that yields the result that makes our heart sing.

Nowhere is that more true than in these post-PC devices.

A lot of folks in this tablet market are rushing in and they're looking at this as the next PC.

The hardware and the software are done by different companies and they're talking about speeds and feeds just like they did with PCs and experience.

Every bone in our body says that is not the right approach to this.

These are post-PC devices that need to be even easier to use than a PC, that need to be even more intuitive than a PC.

Where the software and the hardware and the applications need to interwine in an even more seamless way than they do on a PC.

We think we're on the right track with this.

We think we have the right architecture not just in silicon but in the organization to build these kinds of products.

So I think we stands a pretty good chance of being pretty cometitive in this market.

I hope that what you've seen today gives you a good feel for that.)




잡스도 초기에는 실수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제품을 만들 때 오로지 기술만 보았던 것이지요.

하지만 어린 나이에 애플을 창업하고 억만장자가 되었으나, 곧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고, 심기일전하여 NeXT를 창업하고, 픽사를 사서 토이스토리와 같은 아이들이 꿈을 꾸게 해주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회사로 키우고, 그리고 애플이 위기를 겪고 있을 때 애플로 복귀하여 애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련의 과정들이 잡스의 기술과 사람에 대한 생각을 발전시켰을 것입니다.

기술은 단지 도구(Tool)일 뿐이고,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 중요하다는 생각을요.

그리고 그 가치가 DNA에 내재된 애플은 2023년 7월 현재 시총 3000조원(USD 3T) 이 넘는 전 세계 1등 기업이 되었습니다.


테슬라를 탈 때 당황했던 것이 외부 도어 핸들입니다. 보통의 자동차는 손을 바로 넣을 수 있도록 도어 핸들이 오픈형으로 되어 있는데, 테슬라의 자동차는 도어핸들이 도어 안에 쏙 들어가 있어서 외부에서는 엄지 손가락으로 도어 핸들을 누르고 열거나, 실내에서는 버튼을 누르고 도어를 밀어서 열어야 합니다. 도어 핸들이 이처럼 들어가 있으면 약간이지만 외부의 공기저항을 줄여 에너지 소모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테슬라 차를 처음 타는 사람들은 도어 핸들을 보고 대부분 당황하고, 긴 설명을 들은 후에야 비로소 도어를 열 수 있습니다. 이처럼 테슬라의 도어 핸들은 직관적이지도 않고 사람을 위한 디자인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차와 기술을 위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티브잡스와 일런머스크, 모두 강인한 의지를 바탕으로 혁신을 이룬 훌륭한 창업가입니다.

그러나, 저는 비용효율화를 중요시하는 머스크보다는, 기술을 통해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자 했던 잡스의 철학이 더 위대해 보입니다.


위의 프레젠테이션은 잡스가 세상을 떠나던 해에 발표한 영상입니다.

"Technology alone is not enough"라는 잡스의 철학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수많은 스타트업과 대기업들에게 잡스의 마지막 선물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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