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잡 프로젝트 1편 배민커넥트
요즘 길거리에서 자주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커다란 가방을 메고 바쁘게 이동 중인 배민 라이더들이었다. 그들은 자전거, 킥보드, 도보 다양한 방식으로 배달을 하는 듯 보였다. 그중 가장 나를 혹하게 한 건 걷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운동신경이 0에 수렴하는 인간이기 때문에 운전을 해서 배달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도보로 배달이 가능하다면 이야기는 달랐다. 2N년차 뚜벅이가 배달계를 접수해보겠다며 배민커넥트 앱을 설치했다.
앱을 설치하고 안내에 따라 가입을 한 뒤 PC로 안전교육을 시청했다. 영상은 2개, 각 영상의 길이는 1시간으로 꽤나 길고 지루했다. 간단한 시험을 마치고 드디어 배달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운행 시작의 버튼을 누르면 배차 신청이 들어온다.
위의 사진처럼 상단에는 가게가 위치한 동의 이름이 나온다. 그리고 총배달을 해야 하는 시간, 상세 주소, 배달을 하고 얻는 수익까지 적혀있다. 이렇게 뜨는 팝업을 누르면 지도에 이동하는 경로까지 자세하게 볼 수 있다.
쫄보인 나는 누르면 바로 배달을 가야 하는줄 알았다. 그래서 팝업을 누르지 않고 주소를 지도 앱에 쳐보며 거리를 가늠했다. 하지만 상세 확인을 한 뒤 배차 요청 버튼을 눌러야 배달이 시작되니 안심하고 눌러보아도 괜찮다.
배차 요청을 하고 나면 가게까지 뚜벅뚜벅 열심히 걸어가면 된다. 처음 가게에 도착했을 때 뭔가 민망한 마음에 쭈뼛쭈뼛 들어갔다. 하지만 나의 걱정과 달리 이미 완성된 음식이 포장이 되어 선반 위에 올려져 있었다. 그때 다른 배달원들이 들어와서 아무 말없이 음식을 들고 갔다. 처음엔 음식을 저렇게 말도 없이 가져가도 되나? 싶었지만 해보니 너무나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앱에 나와있는 주문번호와 음식 포장지에 붙어있는 주문번호를 확인하면 사장님에게 굳이 전달받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해야 할 일은 가게에 도착해서 앱으로 <가게 도착> 버튼을 누르고, 음식을 챙긴 후 <픽업 완료>를 누른 다음에 목적지까지 또다시 뚜벅뚜벅 걸어가면 되는 것이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 배달을 마친 심정은 너무나 뿌듯했다. 뭔가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는 건실한 청년이 된 느낌이었다. 벅차오르고 청춘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 활기찼다. 그렇게 첫 배달의 뽕을 맞고 나는 연달아 다음 배달을 신청했다. 9월 25일 나의 첫 배민 커넥트 경험은 2건으로 7,100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다음날은 3건을 해서 10,500원을 벌었다.
2일간의 수입은 17,600원으로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그래서 언제 입금되나 두근거리며 기다렸지만 슬픈 사실을 알아버렸다. 그건 산재보험료가 빠진 다는 것이었다.ㅠ 그래서 최종 지급 금액은 16,590원이 되었다.
배민 커넥트 도보의 장점은 핸드폰만 있으면 누구나 간단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일을 하러 어디를 따로 가지 않고 내가 있는 곳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물론 도보로 한정적인 시간에 많은 배달을 할 수 없으니 큰돈은 벌 수 없다. 그래도 산책 겸 하루에 한건씩 하면 소소한 용돈 벌이가 될 것 같아서 종종 뚜벅이 배달을 할 것 같다. 무엇보다 배달 임무를 완성하고 나면 건실한 청년 뽕에 차서 집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