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하 Dec 01. 2019

프라하와 김사월

오랫동안 너를 좋아했지 얼마냐고 하면 나조차 모르게 


2018년 7월 23일, 프라하에서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 김사월의 노래를 떠올렸다. 너무 듣고 싶어서 갈증이 날 지경이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머리를 감고 나갈 준비를 마친 뒤 앨범 전곡을 모두 다운 받았다. 그리고 지금, 근교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듣는 중이다. 왜 갑자기 이리도 간절히 듣고 싶었을까. 그녀가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렸던 '프라하' 노래가 생각나서 그랬을까. 왠지 모르게 그녀의 서늘한 목소리는 이곳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고3 때 미친 듯이 들었던 김사월. 모든 노래들이 마치 내 마음만 같다. 가사와 그 속의 이야기들, 그 감정이 모두 내 것만 같다. 그래서 그게 꽤나 크나큰 위안이 된다. 삶의 절망 속에서도 그녀는 항상 노래하고 있으니까.



'어떤 호텔'을 듣고 있던 중에 - '내가 죽는 방법을 물어도 너는 계속 통화 중이겠지' 라는 가사가 있다는 걸 - 오늘에야 처음 발견했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그 문장을 자꾸만 곱씹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악보 가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