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화 그리고 음악
영화와 음악은 아마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인듯하다. 마음을 움직이는 흡입력 있는 줄거리와 이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음악. 대게 영화가 좋으면 음악도 좋고, 음악이 좋은 영화는 영화도 훌륭한 것 같다.
어제 봤던 <셰이프 오브 워터>도 그랬다. 고등학교 친구들과 놀던 중 즉흥적으로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우리는 빠른 걸음으로 영화관으로 달려가 일렬로 나란히 앉아 자리를 잡았다.
두 시간이 훌쩍 흘러갔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나른하게 올라간다. 음악이 흘러나온다. 나는 그만 엉엉 울고 말았다. 뭐가 그리도 슬펐을까. 아름다운 영화와 음악 앞에선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기분이 된다.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 겨울을 닮은 영화였다. 집으로 돌아와서 OST를 찬찬히 들었다. 아마 내게 올겨울은 이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우리는 누구나 외롭다. 땅 위에서 숨을 쉬던, 물속에서 숨을 쉬며 살아가든지 간에. 하지만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하고 손잡아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마음속 깊은 상처를 따뜻하게 안아 줄 누군가가 있다면 그건 정말로 축복받은 삶일 거야. 영화 속 그들이 지닌 사랑의 모양처럼.
2018년 2월 27일
Unable to perceive the shape of you,
I find you all around me.
Your presence fills my eyes with your love,
It humbles my heart,
For you are everyw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