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함과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는 것
작년 초, 팀장이 되었다. 급작스러웠다. 준비가 된 팀장이 어디있겠냐마는, 상대적으로 많이 어린 팀장이었고 전혀 생각을 못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리더의 경험 역시 커리어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커리어를 쌓아감에 있어서 내 역량과 경험을 쌓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역량과 경험의 범위에는 리더의 경험도 있을 것이다.
브랜드와 비즈니스에 관련된 나만의 관점을 쌓아가고 내가 경험한 일들이 나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변화하고 새로워지고 무엇인가 남겨지는 것이 비전이다. 그 비전 안에 리더십이 포함되고 리더십에 대한 나만의 관점을 쌓아가보자는 생각이다. 앞으로 가끔은 팀에 대한 생각도 쌓아가 보려한다.
그 첫 번째는 강한 팀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이다.
조직의 기본은 사람과 팀이다. 사람이 있어야 팀이 되고 팀이 있어야 조직으로 묶여질수 있다.
팀의 의미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 가장 기본적인 의미는 혼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홀로는 팀이 될 수 없다.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해낼 수 있다면 팀은 필요없다. 완벽한 사람이 없기에 팀이 존재한다. 완벽하지 않은 개인들이 모여서 팀의 목적 달성을 위해 기능적으로 정서적으로 상호작용한다.
그렇다면 완벽한 팀은 있을까. 모순 같지만 개인이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팀이 만들어졌고 그래서 완벽한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팀이 필요한 이유는 단지 일을 나누기 위함이 아니다. 완벽하지 못한 개인들이지만, 함께 한다면 더 많은 의견이 창출될 수 있고 더 많은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완벽하진 못하더라도 홀로일때보다 더 강력해질 수 있다. 따라서 완벽한 팀은 없어도 강한 팀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강한 팀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많은 콘텐츠와 책들이 나온다. 개인의 리더십, 문화 형성, 비전 공유 등등. 하지만 가장 선행해야 할 것들이 아니다. 가장 먼저 팀이 생겨난 본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부족하고 약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개인은 완벽하지 못하고 약하다. 팀도 마찬가지다. 조직의 방향이 급선회 하는 경우도 있고 팀이 컨트롤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성과와 무관하게 팀이 해체가 될수도 있고 팀원과 팀장의 이탈로 팀의 문화와 업무방식을 처음부터 정립해야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개인이 약한만큼 팀도 약하다. 팀 역시 완벽하지 못하다.
"약함은 인간관계를 하나로 붙여주는 풀과 같다."
리더십 관련 저자 브레네 브라운의 말이다. 있는 그대로의 약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소속감, 연결감을 진정성 있게 느낄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진정성 있는 소속감과 연결감을 느낄 때 창의력과 기쁨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이 약하기에 팀이 생겼다. 각 개인은 약하고 완벽하지 않다. 그것을 인정해야한다. 그런데 약함을 인정하는것은 쉽지 않다. 매우 용기있는 행위다. 따라서 약함을 인정하는 것은 나와 주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표현이다.
각자 완벽하지 않다는걸 이해하고 서로 배려하고 보듬고 돕는다면, 유대감과 소속감이라는 연결 작용이 일어난다. 그리고 상호연결성은 팀의 성과로도 이어진다. 팀도 일종의 시스템이다. 시스템을 구축하는 각 개인들의 상호작용이 활발하다면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이다.
특히 팀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난이도가 높은 프로젝트나 큰 문제에 마주하는 것처럼팀이 약해질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개인의 약함을 인정하고 상호연결된 개인들은 팀의 약함을 인정한다. 내가 완벽하지 않은 것처럼 팀 역시 그러할 수 있음을 인정할 것이다. 그리고 인정한다면 받아들이고 극복할 수 있다. 상호 연결성으로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과를 도출해낼 것이다.
따라서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약함을 받아들이는게 강한 팀으로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