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샌가 부담처럼 느껴지던 글쓰기는,
내 안에 느껴지던 건조한 마른 산 같은 샘물의 마름을 탓해보기도 하고,
더이상 쓸 것이 없는, 꿈 꿀 일이 없는 각박한 세상 탓을 해 보기도 하고,
꿈을 꿀 일이 없어 보이는 중년의 나이를 탓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일기를 쓰는 것이 샘물이 마르지 않고, 꿈 꿀 일이 없고, 세상이 각박해서가 아니듯이,
글은 그저 쓰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그저 하루를 기록하는 것, 스치는 생각을 글자화해서 한 곳에 쟁여두는 것,
혹은 자꾸만 놓치는 모국어의 질감을 형상화하는 노력이라고 생각서라도,
이렇게 생각의 자투리를, 2026년엔 다시금 기록하기로 한다.
꼭 어딘가에 닿지 않아도 괜찮다. 일기를 어딘가에 닿기 위해 쓰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기에 나의 브런치는 이제 나의 일기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