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xed me

Put me in a box and let me be there.

by 솦 솦
PB-02.jpg

의식의 흐름을 따라 그림을 그리다보니 아주 산으로 간다.


연애에서 가장 힘든 파트는 역시나 헤어지는 부분이다. 연애의 한 부분을 담당하면서

한 인연의 마무리를 담당하는 파트로, 이 부분 역시 연애에 해당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마도 스무살 무렵 했던 첫사랑 예비역 오빠와의 헤어짐 부분은 내 인생에 가장 힘든 연애의 마무리였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 없이 누군가에게 빠지고, 관계를 마무리한다는 것에 대한 개념 없이 강제로 (차였으므로 강제) 관계를 마무리했다. 아무런 생각이나 정의가 서 있지 않은 상태에서의 연애는 인생에 무리를 준다.


그러나 어렸으므로,

마음껏 아파하고, 마음껏 살도 빠져보고, 마음껏 수업도 빠져보고, (마음껏 부정적인 것들만 했구만), 마음껏 그리워도 해보고, 미워도 해보며 첫사랑을 혼자서 마무리했던 듯하다.

혼자서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이 주는 부담은 있지만, 그래도 역시 헤어짐 또한 연애의 한, 그리고 중요한 부분이다.


스무살의 철없이 홀딱 빠져버린 연애의 마무리가 너무 고통스러웠던 나는 그 후로

감당할 만한 연애만 했던 것 같다. 연애는 최선을 다해 즐기되 헤어짐은 너무 고통스럽지 않기를 최선을 다해 선택했다. 그래도 언제나 헤어짐은 연애의 베스트 파트는 아니었다. 쓰라림과 그리움, 어려움과 외로움과 같은 연애하는 시기를 표현하는 단어들에 비해 부정적인 이 감정들을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헤어짐 파트는 언제나 쉽지 않다.


그리고, 이 사람을 만났다.

그래 오늘부터 우리 1일이야.하던 그 날부터 하늘 색깔이 분홍빛으로 보였다.

이야, 이럴 수도 있구나- 눈에 콩깍지가 낀다는 말은 이런 의미로구나.하며 사랑을 즐거워했다.

그리고 5년이 지났다. 정확히는 4년 9개월.

헤어짐이란 무엇일까? 물어본다.

현재의 내게 '헤어짐'이란, 여전히 연애의 한 단계이다.

다만 우리가 함께 했던 인생의 챕터를 잘 결말을 내어야 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기승전결 중에서, '결'이 몇십년 후에나 있을 사람들과 달리 우리는 지금 맺기로 결정했을 뿐이다.


헤어짐을 어려운 것은, 아마도 '그리움'이 가장 큰 요인이지 않을까한다.

그래 나는 지금도 그가 그립다.

그리움은 내가 아직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 나는 아직도 그를 사랑한다.

아마도 이 사랑은 한참을 더 그 존재감을 뽐내며 내 안에서 그 공간을 유지할 것이다.

그러므로, 내 연애는 그 사랑의 목숨이 아직 빛을 뿜는 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보아야 할 듯하다. 비록 그 상대는 더이상 내 시간과 공간에 현재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를 향한 마음은 현재하기에, 나는 그와 아직 연애한다.

다만 잘 보내는 것. 이 사랑의 목숨이 깜박깜박 그 빛을 다하여 점멸할 때까지 그 가는 길을 끝까지 함께 해 주는 것. 그것이 내가 해야 할 몫이지 않을까한다.


Until the day the blinking light of my love for you is finally gone, I'll be with you, my love. Send my love to you whenever I miss you and I'll live my life here.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이 들어가는 나를 깨달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