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가는 나를 깨달을 때.

#나만 그런가

by 솦 솦
늙어감.jpg 끄적거리다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나.....(나이 들어가는 나)

끄적끄적거리다 그린 그림이라, 순전히 내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것임을 밝힙니다.


내가 나이 들어가는 구나, 느끼는 순간들 베스트.


#1. 간혹 생각에 잠겨있다 침을 떨군다.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씨가 맨날 침 흘리는 거 보고 웃었는데 어느날 내가 그러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런데 심지어 자주 그럴 때. 아 내가 늙는구나 싶다.

분명 심각하게 생각에 잠겨 있는 거였는데 침을 떨어뜨린다. 그것도 배에. (응? 가슴 아니고?)

침을 흘렸다는 것과, 흘린 침이 가슴이 아니라 배에 떨어졌다는 사실에 이중으로 충격을 받는다.

이 비슷한 버전이 많다. 종이컵에 커피를 타 들고 있다 손윗사람을 만나 꾸벅 인사를 한다는 것이 컵도 같이 인사를 해서 커피를 쏟을 때...... 나이를 뇌의 주름으로 먹나 싶다.


#2. 뱃살을 나와 영원히 함께 할 동반자로 인식하기 시작할 때.

그토록 격정적으로 싸움을 벌이던 '뱃살'이라는 존재가 어느샌가 너무 친숙해져 이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인식되기 시작할 때, 내가 늙는구나 느끼게 된다. 우연히 본 옛날 사진에 옷입은 태가 너무나도 우아한 나를 보며 문화충격을 받으며, 지금의 나는 왜 저런 태가 안날까....? 하며 고민하게 된다. (왜긴 왜야 배 나와서 그렇지.) 아.... 너무 친근하다 너 뱃살아. 내가 무슨 참치도 아니고.


#3.플랫슈즈

여자는 무조건 하이힐!이라며 전철을 타고 두시간씩 통학하던 대학생 때도 포기하지 않던 하이힐. 그 때의 용기와 패기가 지금의 약하디 약한 내 허리를 만든 게 분명하다. 젊었을 때 몸 관리 잘해야 늙어서 덜 고생한다고 그 때의 나에게 누가 말해줬어야 한다.

이제는 무조건 플랫슈즈, 아니면 운동화. 이쁘고 말고 상관없다. 무조건 구두굽은 납작해야 한다.


아, 생각보다 나이듦이란 일찍 찾아온다.



#근데 갑자기 나만 그런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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