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시민들의 손에 달렸다
모름지기 문제를 파악하려면 근본부터 파봐야 하는 법이다. 대선후보 이재명에게 결코 협조적이지 않은 민주당의 분위기를 보고 우리는 가슴이 터질 것 같지만, 사실 이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을 제외하면 늘 민주당은 대선후보에게 비협조적이었다. 이건 민주당 지지자들의 니즈와 민주당 내부의 니즈가 다른 고질적인 증상이다(그래도 국짐당처럼 당심이 민심을 엎어버리는 현상까지는 일어나지 않았다). 노무현 때는 민주당의 주류들이 후단협이라는 더러운 짓을 했고, 2007년에는 적당히 멍청한 정동영을 후보로 내보냈다가 힘도 제대로 못써보고 쳐발렸으며, 문재인도 2012년 대선에서 당의 도움을 제대로 못 받는 상태에서 개인기로 경합까지 간 끝에 석패했다. 2017년이야 대세가 문재인이었고, 문재인도 주류세력을 끌어안기 위해 쇼를 해야만 했다(이낙연 총리 기용과 호남편중 인사). 결국 지금 이재명의 처지는 2012년의 문재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냉정하게 따져보면 민주당의 주류를 자처하는 자들은 국짐당 dna와 별로 다를 게 없다. 기본적으로 사욕추구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 말이다. 이런 자들 중 일부는 아예 국짐당으로 가버린 자들도 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간보는 습관이 몸에 베어있는 자들이다. 그래서 무기력하고 무능하다. 심지어 이 자들은 놀랍도록 국짐당이 하는 짓꺼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따라한다. 위장당원들의 당비를 대납해서 끌어모아 매표행위를 하는가 하면 드루킹의 구속과 함께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 똥파리들이 하는 짓은 국짐당이 영혼을 끌어모아 돌렸던 십알단과 다를 게 1도 없다. 이러니 정치에 관심이 없는 중도층들의 눈에는 민주당이 국짐당과 하등 다를 바 없는 무능한 당이라고 인식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국짐당이 하도 사악한 짓을 하니 180석을 몰아줬는데, 전부 다들 자기 밥그릇 챙기기 바쁘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 때문에 고생한 것이 아니다. 범여권 때문에 고생했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노무현 대통령이 만든 열린우리당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뒷통수를 후려갈기는 놈들이 대거 나왔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결국 윤석열의 집권을 막고 이재명을 청와대에 입성시키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정신을 차리는 수밖에 없다. 시민이 각성하면 노무현 모델이 되는 거고, 검언정경판의 공작질에 흔들리면 2012년의 문재인 모델이 되는 것이다. 이것밖에 더 나올 결론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