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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뮤지션 Jul 25. 2019

나비부인으로 일본을 풍자하자!

일본 저질문화의 축소판, 푸치니 나비부인

https://youtu.be/op-59Ml7YZQ

푸치니 : 나비부인

리카르도 샤이

라 스칼라 오페라단


 지금의 대한민국은 유독 시끄럽다. 옆나라 일본이 자행한 어이없는 수출규제로 인해 한국인들은 속된 말로 머리끝까지 빡쳐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일본제품 불매를 외치며 결코 일본에게 호락호락 당하지 않을 기세다. 나 역시 그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의 문화를 보면 때로는 정말 어이없고, 때로는 폭소가 터지는 미개한 문화들이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로 많다. 하나하나 다 짚고 넘어가기가 귀찮을 정도다. 이에 여기서는 단 하나만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바로 강약약강 근성이다. 이게 세계적으로는 예의바른 일본인 따위의 이미지로 포장되어 있다. 그런데 실상을 살펴보면 위에서 찍어누르는 권력에(그것이 옳든 그르든)전혀 저항을 하지 못하는 무기력함이 핵심이다. 이 무기력함은 엉뚱하게도 약자 하나 찍어 잔인하게 괴롭히는 이지메 문화로 연결된다. 이 어이없는 큰 틀 속에서 특히 여자는 험한 꼴을 당하는 경우가 참 많다. 일본의 여성 전통 복장 기모노에 담겨 있는 문화는 너무나 야만적이라 입으로 언급하기가 민망할 정도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은 바로 이러한 일본인의 미개한 근성이 서양인인 작곡가와 대본작가의 시각으로 해석되어 나타나는 작품이다. 아무 것도 모르고 음악만 들으면 너무나 수려하고 아름답다. 푸치니 특유의 감성은 문자 그대로 듣는이를 들었다 놨다 한다. 그런데 줄거리를 보자. 아침시간대에 방송되는, 소위 말하는 막장드라마는 아주 건전해 보일 정도로 어이없이 저질이다. 최대한 간단하게 줄거리를 요약하면, 주일미군 장교가 아직 성년도 안 된 일본인 여자 초초상을 겁탈해 임신을 시키고, 초초상은 자신을 겁탈한 미군 장교에게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주고, 미군 장교는 그냥 갖고논 것에 지나지 않는데 초초상은 아들을 낳고 그 아들을 빼앗기게 되니 아들 앞에서(정확하게는 벽 뒤에서) 할복자살을 한다는 스토리다. 일본의 미개한, 특히 여자를 대하는 문화의 명확한 축소판이라고 봐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일본의 약점을 알리는 데 딱 좋은 플롯이다!

 이에, 한국의 유능한 연출가들에게 제의한다. 음반으로 듣는 오페라는 음악과 가사만 알 수 있지만, 라이브에서는 연출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메시지의 전달이 가능한고로, 대한민국의 오페라단이 나비부인을 일본을 풍자하는 컨셉으로 연출해서 무대에 올렸으면 좋겠다. 물론 주인공이 죽는 비극적인 오페라이기 때문에 풍자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의미만 전달되면 된다. 분명 한국인은 전체주의에 세뇌된 일본인들보다는 압도적으로 똑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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