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0, 2025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헌정 사상 초유' 라는 표현이 진력 나기 시작했다.

좌우 정치색을 떠나서, 일련의 사태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도와 연속성이 강해지기만 하고,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상관없었지만, 그녀의 업무량에도 직격탄을 주는 일들이 벌어지니,

나의 감정이 더욱 소요된다.


나는 '비관적' 이고 '현실적' 인척 하는 사람이라, 이번 년 내 더 심한 일이 끊임없을 거라 예상했다.

세계 그 어느 나라이든 민생이 힘든 요즘, 2025년은 한숨이 나오는 소식들 뿐이었다.

나에게 그녀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그녀에게도 지치고 혈압이 올라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목소리만 들어봐도, 글 한 줄만 봐도, 이미 한계점에 다다른 그녀를 본다.

소방복을 입고 여기저기 불을 끄다가 온 몸에 그을음이 묻은 채 귀가해, 나부터 신경써주는 그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만족감과 행복을 주는 그녀에게 감사하다.

나는 이런 그녀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최근 그녀의 말에 진심으로 귀기울였는지 생각해본다.

그녀가 어떤 감정을 말하는지, 어떤 핵심을 말하는지, 어떤 이유로 그런 말을 하는지,

더 따뜻하게 살피고 신경써주지 못한 것 같다.


그녀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그녀의 시간과 목을 아끼라고 말을 줄이게 했고,

그녀가 컨디션이 좋을 때는 내가 너무 신나서 내 목소리를 높이느라 정신없었다.


2025년 들어 다행히 나의 몸과 마음을 탄탄하고 우직하게 유지하는 것은 나름 성공하고 있다.

그녀가 원할 때는 언제든 나를 의지할 수 있도록, 든든한 최후의 보루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며칠 후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한 것은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녀가 예전 나에게, 혹은 그 어떤 누구에게라도 받았던 대접이나 배려보다, 잘해줘야겠다.

그녀는 세상 모든 사랑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다.


오늘도 새로운 약속을 했다. 그녀가 '버텨준만큼', 내가 '사랑해주겠다' 고 약속했다.

'이번주 여행' 뿐만이 아니라, '평생'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그녀와 매일 약속한다. 새끼손가락이 닳을 때까지. 그리고 매일 지켜낸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한계점에 다다른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신경써주는 나에게 다 쉰 목소리를 들려주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나와 함께 쉴 날만을 고대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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