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3, 2025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선주문했던 한강 씨의 "작별하지 않는다" 의 영문판이 드디어 발매되었다.

"We Do Not Part: A Novel".

오디오북 버전을 한국계 미국인 배우 Greta Jung 씨가 읽었고, 귀기울여 들으며 점심을 먹는다.


나는 회사에서 책상에 앉아 하루 종일 지루하고 비루한 글자들을 읽고 쓰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어렸을 때는 독서를 편집증적으로 많이 했는데, 사회에 나와서는 생계만 신경쓰고 책을 읽지 않았다.


존재 자체가 문학과도 같은 그녀를 만나, 한강 씨나 다른 멋진 작가들에 대해서 알게 됐고,

풍요로운 책들을 가까이 하게 됐다. 그녀에게 감사한 게 백가지는 있지만, 이 점이 참으로 감사하다.


함께 붙어앉아 조용히 책을 읽는 데이트를 할 수 있는 배우자를 만나서 감사하다.

말과 글의 중요성을 아는 여자를 만나서 감사하다.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다.

그녀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팔색조 같은 사람이다.

팔색조처럼 목소리가 아름답기도 하고, 또 어느 환경에든 적절하고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인재이다.


그녀는 나보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이다. 지나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다가도, 정말 의롭고 중요한 일에는 나보다 강하게 공감하고 울컥하는 감성적인 사람이며,

나를 보고 싶거나 그리워할 때 특히 눈물 짓는 사람이다.


나보다 이성적이면서도 감성적인 그녀를 만나서, 내 삶은 더 좋은 균형을 이룰 수 있었다.

무엇이 제일 중요한지 알고 성장을 꾀하는 그녀를 만나서, 나는 새로운 목표들이 생겼다.


그녀를 만나기 전의 나는 굉장히 냉소적인 사람이었다.

Sarcasm 이 아닌 Cynicism 은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가치이다.

미래에 대해 아무 기대도 하지 않으면 크게 실망할 일도 없다고 생각했다. 현재에만 만족했다.

전혀 건설적이지 않았고, 그 어떤 성장의 가능성마저 꺾어버리곤 했다.


나에게 이미 좋은 영향을 듬뿍 준 그녀는, 나 덕분에 그녀의 삶이 바뀌었다고 말해준다.

앞으로도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좋은 영향력을 미치며 살아가고 싶다.


일이 어렵고 복잡하고 바쁜 날에도, 그녀는 '매일 있는 일이지' 라며 의연하게 맞선다.

몸과 마음이 피곤한데도, 나를 보고 싶어해주고 내 생각으로 설렌다.


지금 내 앞엔 산더미처럼 일이 쌓여있다. 매일 있는 일이지. 그리고 나야말로 매일 설렌다.

오직 그녀 때문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내가 보고 싶어 눈물이 나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나에게 좋은 영향만을 미치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그 어떤 문학보다 문학다운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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