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아침에 1시간 반 정도 늦잠을 잤다. 7시 22분에 일어났다.
알람 소리에 한 번에 못 일어난 것은 2024년초 이후 처음인듯하다.
8시 반 전에 출근을 무사히 완료했으니 크게 문제될 것은 아니었지만, 몸이 피곤한 것이 느껴진다.
그녀가 필요하다.
그녀 덕분에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쉬는 시간을 늘려서, 나의 전성기(?) 에 비하면 덜 일하고 있지만,
그래도 저번주에는 93.5시간을 일했고, 이번주도 사실 비슷한 페이스로 일하고 있다.
몸은 피곤하지만, 그녀 생각으로 마음만은 활기차다.
내일 우리는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그녀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그녀란 사람을 만나기 위해 지금껏 살아왔다.
나의 모든 과거는 그녀를 위한 준비가 되었고, 나의 모든 미래는 그녀로 가득차 있다.
그래서 현재 너무 행복하다.
She is my present.
My biggest present.
그녀는 나와 휴가를 떠날 생각에 행복하다.
아침부터 직장 동료들에게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아요?" 라고 세상에서 제일 밝은 목소리로 외친다.
연휴를 앞두고도 몸과 마음이 편치 않은 직장 동료들은 그녀에게 욕하는 표정을 짓는다.
나는 부족한 사람이라, 그녀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받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싶었을 뿐인데,
그녀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인 것처럼 행복해하고, 그 행복이 나 때문이라 말해준다.
그 한 마디에 나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된다.
그녀와 함께 있는 동안, 그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다.
그녀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고, 예쁘고, 의미도 있고, 쓸모도 있는 선물을 고민했다.
열쇠고리 정도가 떠올라서, 작은 열쇠고리 선물을 준비했다.
버건디색이 어울리는 그녀에게 어울리는 물건이라 맘에 들었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쁜 것이, 마치 그녀와도 같다.
그녀는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만능열쇠 같은 사람이다.
그리고 나의 마음과 나의 삶까지 활짝 열어준 사람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녀라는 열쇠의 열쇠고리가 되기로 작정했다.
절대 그녀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언제나 그녀와 엮여있도록 말이다.
모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저번 주말에 내 짐은 이미 다 싸두었다.
그녀가 배가 고플 때 먹을만한 간식들을 챙겨본다. 생수는 미리 준비해뒀더니 꽁꽁 얼었다.
자동차에 그녀의 짐을 둘 공간을 비워두고, 기름을 가득 채운다.
그녀와 나의 공동 생일케익을 주문한다. 촛불은 많을수록 서글퍼지니 하나 정도만. 카드도 산다.
드라이클리닝 맡긴 옷을 다시 찾고, 매일 무슨 옷을 입을지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함께 보기로 한 공연 티켓들을 정리한다. 같이 보기로 한 책도 담는다.
회사 이메일은 "부재중이오니, 연락하지 마시오" 라는 자동 응답을 설정해놓는다.
그녀를 담을 즉석카메라도 챙긴다. 사진으로는 그녀의 아름다움을 다 담지 못해서 문제다.
그녀를 닮은 꽃다발을 찾아본다. 그녀만큼 아름다운 꽃이 없어서 문제다.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은 발걸음이 가볍다.
그녀와의 시간을 위한 모든 준비 자체가 여행과도 같다.
하지만 실제로 함께 보내는 시간은 그보다 갑절로 행복하다.
나는 과거를 후회하는 사람이었다.
'도대체 난 왜 그랬을까' 하는 일이 수없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나의 과거까지 모두 안아주었다.
마치 그 모든 게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였던 것처럼.
이제 그녀의 미래를 안으러 간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한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그 행복을 내 덕분이라고 말해주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세상 그 누구보다 빛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