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녀가 만들어준 영상을 또, 또, 또 감상하며 점심을 먹는다.
그녀의 정성과 미모에 다시금 감탄하며, 다음 여행에서는 내가 영상 담당자가 될 계획을 세운다.
나는 평생 단 한 번도 타인의 동영상을 찍어본 적이 없다.
첫 대상이 그녀가 될 것임에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지난주 그녀는 나에게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해줬다.
함께 거닐다가, 그녀에게 너무나 잘 어울릴 것 같고, 잠깐 입어봐도 내가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옷을,
색상이 회사에 입을 수 있는 색깔이 아니어서 구입하지 못한 옷이 있었다.
그녀는 다른 색상을 구해서 나의 앞에 입고 나타났다.
'패션의 완성은 몸매' 이기에, 무엇을 입어도 아름다운 그녀이긴 하지만,
내가 점찍었던 옷을 잊지 않고 신경써준 그녀의 달콤함에 녹아버렸다.
우리 둘은 연인, 친구, 지인이 작은 언급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스윗함에 감동하는 편이다.
그녀가 나의 취향과 말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따라준 것에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어떤 연예인도 그 옷을 입은 사진을 봤다.
나는 연예인의 외모, 아니 그 누구의 외모도 재단하고 평가하는 일은 추접스럽다고 생각하고,
내가 그럴 외모도 못 되고, 다른 여자를 내 여자친구와 비교하거나 하는 일은 절대 지양하지만,
그녀는 그 어떤 연예인보다도 아름답다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어제 야근을 했는데도 그녀는 오늘 아침 5시 반부터 일어나서 운동을 했다.
건강한 아침 식단도 챙겨먹고, 루틴을 무사히 마친 그녀는 더욱 싱그럽게 하루를 시작한다.
그녀는 오늘도 열심히 일한다.
내일의 일을 준비하는데, '적군' 쪽과 싸우는 것도 피곤한데, '아군' 도 난항을 겪게 한다.
거대하고, 이 사람 저 사람 이해관계가 많은 조직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녀를 피곤하게 하는 것들은 모두 나의 '적군' 이라, 양날검을 휘두르는 그녀가 멋지지만 안쓰럽다.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마음을 풀어주는 사람들은 모두 나의 '아군' 이다.
그녀는 훌륭한 인성과 사회성을 지녔기 때문에 좋은 '아군' 이 많아서, 못 볼 때도 마음이 놓인다.
나도 그녀의 인생에 있어 '적군' 이 되기보다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아군' 이 되리라 다짐해본다.
항상 성장을 꾀하는 야망과 부지런한 성격 상 일을 완전히 쉴 수 있는 그녀가 아니지만,
이번 해에는 함께 살기 시작하면 우리 둘 다 격무하는 날들을 아주 조금은 줄이기로 했다.
그녀는 바쁘고 힘든 상황에서도 나에게 언제나 예쁜 말을 한다.
우리의 연애 시작 이후 바쁜 상황이 줄곧 이어져서, 내가 없었으면 암울하고 갑갑했으리라 말해준다.
그래서 고맙다고 말해준다. 그렇게 말해주는 그녀에게 너무 고맙고, 영광스러웠다.
나의 암울하고 갑갑한 날들을 끝내준 것은 그녀인데, 그녀에게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다니 행복하다.
그녀는 은사님이자 오랜 동료인 상사에게 오늘 선물을 드렸다.
나의 의견을 반영하여 함께 고른 선물이다.
그녀는 내가 선물을 알아봐주고, 골라주고, 함께 가서 구입해준 것을 고마워해주며,
상사만이 아니라 그녀 본인까지도 기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었다고 말해준다.
돈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한 푼이라도 보탠 것도 아닌데,
내가 오랫동안 그녀의 상사에게 어울릴만하다고 생각해온 선물에 적극 동의해준 그녀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내가 선물할 사람들에게 그녀와 함께 고른 선물을 하고,
그녀가 선물할 사람들에게 나도 함께 고를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나의 제일 기분 좋은 선물이니까.
She is my present. And past and future.
그녀와 함께 볼 뮤지컬 공연을 예약해본다. 그녀가 하겠다고 말해줬지만, 내가 독단적으로 한다.
그녀는 아주 중요한 사람이므로, 그에 어울리는 VIP석으로.
최고 인기 공연인지 VIP석도 이미 많이 찼다.
그녀가 좋아하는 배우도 출연하는 회차라, 기대가 된다. 그녀의 감사한다는 말은 덤이다.
오늘은 그녀의 어머니께서 과일과 반찬을 많이 보내주셨다.
그녀는 야근을 마치고 밤늦게 정리한다.
사업장 수준으로 많은 양의 빚은 만두를 보내주셨다며 그녀가 웃는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 딤섬을 좋아하는 그녀는 피부가 보들보들한 만두피 같다고 말해본다.
그리고 만두머리 스타일도 제안해 본다.
'머리스타일의 완성은 얼굴' 이기에, 그녀는 어떤 머리스타일을 해도 잘 어울리고 아름답지만,
목선이 옆에서든 뒤에서든 아름답고, 두상도 예쁘고 얼굴도 작아서 (그녀는 아니라 주장한다),
한 집에서 편하게 같이 살 때는 만두머리를 자주 보고 싶다.
나는 그녀의 여러가지 모습을 봤다.
20여년 전의 모습. 10년 전의 사진.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모습.
죽을 듯 아픈 모습. 피곤한 모습. 활기찬 모습. 생기 넘치는 모습.
정장을 입은 모습. 편하게 입은 모습. 화장을 한 모습. 화장기가 없는 모습.
기분이 상한 모습. 기분이 날아갈듯 좋은 모습.
그 모든 모습들을 관통하는 유일한 한 가지 공통점은, 언제나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웠다는 것이다.
나는 살면서 그녀보다 아름다운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더 소중히 다루고 싶다.
자신의 미모에 대해 항상 진심으로 겸손한 말만 하면서,
내가 '예쁘다' 고 말해줄 때는 제일 고마워해주고 행복해하는 그녀.
그녀는 어느날 나에게 어떤 칭찬이 가장 듣고 싶은지 물어봐줬다.
처음 들어보는 질문이었다. 짧은 생각 후, '그녀에게 쓸모 있다' 는 칭찬이 듣고 싶다고 했다.
나는 잘 생겼다는 말, 멋지다는 말, 능력 있다는 말 등은 별로 들어본 적도 없고 필요도 없다.
그녀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혼자 일이든 선물이든 잘 할 수 있으면서 나의 작은 도움을 고마워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어떤 옷이든, 어떤 머리스타일이든 잘 어울리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