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10, 2025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성장을 멈추지 않는 그녀는 요즘 새로운 커리어를 위해 공부도 시작했다.

문화, 역사, 정치, 중국어, 영어, 그 어떤 주제든 언제나 갈고 닦고 성장을 꾀해온 그녀가 대단하다.


그녀가 수많은 책을 읽다 보니 시나브로 지식과 인성이 쌓인 것처럼,

나는 그녀를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녀에 있어서 전문가가 되고 싶다.

그 누구보다 그녀를 깊게 이해해줄 수 있도록.


내 머릿속의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사람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사람이다.


내가 그녀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할 때마다, 그녀는 겸손하게 넘겨버리며 믿지 않곤 한다.

사실 나에겐 그것이 사실이고 아니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고문을 받고 거짓말탐지기를 달고 '그녀는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 고 말했을 때,

그 어떤 고문 전문가가 그래프를 봐도 '이 놈 지금 진심이구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세상에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은 정말 많다.

하지만 외모만큼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만큼이나 내면이 꽉 찬 사람이다. 인자한 얼굴에 심지가 굳은 사람이다.

비단 장갑 속에 숨겨진 강철 주먹 같은 사람이다. '외유내강' 인 사람이다.


그녀는 언제든, 어떤 자리에서든, 누구에게든, 자기 자신에게든,

흐트러진 모습보다는 잘 정돈되고 갖춰진,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그녀를 처음 봤을 땐 나도 선입견이 있었다. 외모가 너무 예뻐서, 외모만 따질 사람인가 싶었다.

나는 외모만 신경 쓰거나 인정에 중독이 된 사람은 싫어하기 때문에, 내가 과연 어울릴까 했다.


하지만 이 '인정 중독의 사회' 에서, 그녀는 나보다도 남의 인정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타인에게 잘 보이는 것보다는,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것이 중요한 사람이었다.

이 남자 저 남자에게 환심을 사는 것보다는, 자기 자신의 삶에 만족하길 원하는 사람이었다.

그녀의 그런 진중한 삶의 자세는, 인정 받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찬 나를 부끄럽게 했다.


좀 상스러운 표현이지만, 그녀만큼 '미인계' 안 쓰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지만, 그것을 악용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녀는 내 블로그를 읽을 때마다 '너무 미화시켜 놨다' 고 핀잔을 주곤 한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평생 본 사람 중에 제일 예쁜 사람이고, 동시에 제일 겸손한 사람이다.


나도 그녀를 닮아 예뻐지고 싶다.

그녀의 눈에만.


앤디 워홀 (Andy Warhol) 은 8살에 신경질환에 걸려, 얼굴과 온 몸에 상처와 흔적이 남았다.

어렸을 때부터 외모 컴플렉스가 있었지만, 실력으로 팝아트의 선구자가 되었다.

그는 자주 말하곤 했다. "나는 나 자신을 모아 붙였다 (I glued myself together)".

그 후 작업실에서 일어난 피격 사건으로 총을 맞고, 더욱 참혹한 모습이 되었을 때에도,

그는 화려하지 않은 외모를 예술적 성취로 이끌어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몇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작품들이 세계 여기저기에 걸려있다.

나는 워홀의 작품들을 볼 때마다, 아름다움 이외의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페미니즘에서 자주 인용되는 시이긴 하지만, 모든 부모들에게도 귀감이 될 시가 있다.

"It is Not Your Job" by Caitlyn Siehl.


"when your little girl

asks you if she’s pretty

your heart will drop like a wineglass

on the hardwood floor

part of you will want to say

of course you are, don’t ever question it

and the other part

the part that is clawing at

you

will want to grab her by her shoulders

look straight into the wells of

her eyes until they echo back to you

and say

you do not have to be if you don’t want to

it is not your job ..." (더 길지만, 후략한다.)


인터넷에서 번역을 찾아보니, 아래와 같이 시상을 꽤 잘 번역한 버전을 봤다.


"어린 딸이 당신에게

자신이 예쁘냐고 묻는다면

마치 마룻바닥으로 추락하는 와인잔 같이

당신의 마음은 산산조각 나겠지

당신은 마음 한 편으로는 이렇게 말하고 싶을 거야

당연히 예쁘지, 우리 딸. 물어볼 필요도 없지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발톱을 치켜세운 한편으로는

그래 당신은

딸아이의 양어깨를 붙들고서는

심연과도 같은 딸아이의 눈 속을 들여다보고는

메아리가 되돌아올 때까지 들여다보고는

그러고는 말하겠지

예쁠 필요 없단다. 예뻐지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그건 네 의무가 아니란다 ..."


처음 이 시를 읽었을 때, "예쁘려고, 예쁘고 싶어서, 더 소중한 걸 잃지 말라는 이야기" 로 들렸다.

안 예뻐도 된다. 다 똑같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이미 예쁜데도, 자신의 안팎을 더욱 갈고 닦아 멋진 삶을 살아가려는 그녀가 더욱 아름답다.


그녀는 온새미로 예쁜 들꽃이다.

꺾이지 않는 데이지 같은 사람이다.


점심을 픽업하러 가는 길에 '미란이 - Daisy' 를 들으며 그녀를 생각한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꺾이지 않고 정진하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배움을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외면만큼이나 내면까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이전 07화February 9,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