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녀는 오늘도 열심히 운동을 한다.
"악, 선생님, 무거워요!" 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트레이너는 "무거우라고 드는 거에요" 라고 말한다.
너무 사실이라 할 말이 없다.
오늘도 나는 별 일이 아닐 수 있는 일을 별 일로 만들었다.
나는 오해 위에 오해를 쌓아서, 그녀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을만한 말들을 많이 했다.
그녀는 차분 위에 차분을 쌓아서, 허심탄회하게 대답해주되 따뜻하게 나를 도닥여준다.
그녀는 더 커질 수도 있는 일을, 별 일이 아니도록 다듬어주는 능력이 있다.
그 누구도 풀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엉켜버린 실타래를 한 번에 풀어내는 마술을 부린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그녀의 반응을 듣고 있노라면, 배우는 점이 많다.
그녀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배우고, 그녀와 같은 사람을 만나서 참 다행이란 걸 다시금 깨닫는다.
그리고 나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인지 알고 있지만, 미처 못 봤던 단점들을 본다.
그녀의 따뜻한 조언 덕에, 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자주 범한다는 것을 느낀다.
오늘도 그녀는 나를 마지막까지 믿어줄 사람이 될 거라고 말해준다.
오늘도 그녀는 큰 시련이 와도 내 옆에 있을 거라고 말해준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든든한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
사실 오늘처럼 그녀에게 평소보다 차갑게 대하고 나서, 이렇게 러브레터를 쓰는 것도 죄스럽다.
정작 그녀의 귀에는 날카로운 화법으로 이야기해놓고, 여기에는 둥글둥글한 척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새 러브레터라기보다 일기로 변질되어버린 이 브런치가, 쓸모가 있을 때가 있다.
과거에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한 날에 쓴 브런치로 돌아가서 읽어본 적이 있다.
하루만 지나도 어제 일도 잘 기억나지 않는 두뇌가, 그 때를 떠올리며 같은 실수를 하지 말라 한다.
여행 사진이 남듯, 내가 그녀에게 잘한 일, 못한 일, 사랑한 일, 상처준 일, 모든 일이 여기에 남았다.
그래서 오늘도 내가 얼마나 부족했는지 이 곳에 적는다.
어떤 시련이 와도 그녀의 곁을 지키고 싶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나의 어떤 말에도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나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나의 사과 또한 받아주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끝까지 나를 믿어주고 내 곁을 지켜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