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녀는 오늘 그녀만큼이나 아름다우신 그녀의 어머니와 데이트를 한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하루 종일 웃으며 대화를 나눈다.
조만간 있을 행사에 함께 참석하기 위해, 어머님과 아버님의 옷과 신발을 산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부모님께 효도하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다.
돈을 얼마나 쓰고를 떠나서,
그녀는 그 어떤 친구보다도, 어머니와 제일 친자매처럼 친해보인다.
가족들과 허물없이 친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나도 그 일부가 되고 싶어진다.
이런 사람을 나의 가족으로 맞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내가 그녀의 가족이 될 수 있어서 영광이고,
어머님이 그녀에게 쏟으신 애정의 절반이라도 따라갈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그녀는 그녀의 어머님을 정말 많이 닮았다.
그녀의 어머님이 어떤 분이신지 들으면 들을수록, 그녀도 나중에 그런 사람이 되리라 싶고,
그녀와 함께 더 아름답게 나이 들어갈 수 있으리란 믿음이 간다.
가족들끼리 싸우기도 하고, 믿지 못하고, 폐를 끼치지만 않으면 감사할 세태인데,
그녀와 같은 믿을만한 사람과 가족이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가족이란 존재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지만, 나에게 선택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내가 100% 나만의 의지로 선택한 첫 가족이 될 것이다.
나는 그녀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간택받았다.
나는 오늘도 여유롭게 영화를 보며 집 정리와 청소를 할 수 있었다.
작년에 봤던 영화 중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We Live in Time 을 다시 봤다.
역시 다시 봐도 영화관에서 봤을 때만큼이나 좋았다. 10점 만점에 9.5점.
요즘의 나는 그 어떤 영화를 봐도 비슷한 결론이 나오긴 하지만,
그녀를 더 사랑해주고,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녀를 사랑하기에 남은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그래서 영원히 그녀를 사랑하기로 마음 먹었다.
모든 것이 그녀로 귀결되는 삶을 살고 있어서 행복하다.
어쩌다 이렇게 그녀를 사랑하게 됐을까.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고 결혼하기로 마음 먹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녀의 친구의 남편 분은 '이 여자를 놓치기 싫어서' 라고 대답했단다.
그녀의 기혼 이성 친구 한 명은 '이 여자가 현금영수증을 발급하는 모습을 보고' 라고 답했단다.
나는 너무 훌륭한 사람을 만나고 있어서,
결혼하고 싶은 마음을 먹게 되는 이유와 순간들에 대해 한 시간 동안 주절댈 수 있다.
하지만 한 줄로, 혹은 한 마디로 1초 안에 답해야한다고 하면 뭘까.
아무리 고민해봐도, 그녀와 대화하는 내내 골똘히 생각해봐도,
'예뻐서' 라는 단어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그녀는 내가 평생 본 사람 중에 제일 예쁜 사람이다.
겸손한 그녀는 오늘도 믿어주지 않지만, 매일 볼 때마다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 누가 나를 얄팍하고 얕은 사람이라 부르든, 외모지상주의에 젖은 사람이라 부르든,
전혀 신경쓰지 않고, '예뻐서 결혼하기로 결심했다' 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 누가 봐도 외면만큼 아름다운 내면이 뿜어져나오는 사람이고,
그 누가 봐도 '아아, 예뻐서 결혼하기로 결심할만 하구나' 하고 예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예쁜 사람이 나를 사랑해준다니.
꿈인 게 분명하다. 꿈결 같은 그녀에게서 영원히 깨고 싶지 않다.
그녀와 MZ 세대의 최신 줄임말을 이야기하다가, '아보하' 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아주 보통의 하루' 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아주 행복하지도 않고, 아주 불행하지도 않은, 그저 무탈하고 안온한 하루가 드문 2025년.
그녀와 매일 아주 보통의 하루를 보내고 싶다.
그녀와의 보통의 하루는, 그 어떤 날보다도 특별하니까.
그녀는 아주 보통의 하루였던 오늘도 예뻤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어머님과 웃고 즐기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