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오늘도 즐겁게 일을 시작한다.
그녀는 '내가 힘이 되면 좋겠다' 고 말해준다.
그녀는 나에게 힘이 되고 안 되고의 수준이 아니라, 유일한 힘이다. 오늘도 나를 숨쉬게 한다.
존재만으로도.
그녀는 오늘 큰 프로젝트를 하나 마친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고생한 보상으로, 오트라떼가 아닌 우유라떼를 주문한다. 소박하지만, 확실한 보상이었기를.
그녀는 그녀 자신의 보상보다는, 나의 식습관과 체력을 더 신경써준다.
나는 어제 부로 디톡스하느라 점심에 야채 부리또 볼만 먹었더니, 저녁을 잘 챙겨먹으라 조언해준다.
그녀가 걱정하지 않도록, 스시/사시미 콤보를 오랜만에 먹었다. 든든했다.
그녀와 몇주전 오마카세를 먹은 이후로 처음 스시를 입에 넣으니, 그녀 생각이 더 났다.
모든 코스를 다 못 먹을 것 같다고, 맛있는 부위들까지 나에게 양보하던 그녀.
나는 그녀의 은혜와 배려를 앞으로 얼마나 더 갚아야할까.
안정적이고 크게 성공을 쌓은 커리어의 변화까지 감수하며, 내게 큰 믿음의 도약을 딛은 그녀인데,
정작 빚을 지고 고마워해야할 사람은 나인데, 그녀라는 또 다른 세상을 선물 받은 사람은 나인데,
그녀는 오늘도 내가 우리 거처를 준비하는 데에 준비할 것이 너무 많지는 않은지 걱정해준다.
그녀와의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일은,
이렇게 수월해도 괜찮은걸까- 싶을 정도로 나에게는 가장 즐거운 일이었다.
마치 잃었던 가족이 내게 돌아오는 것처럼.
나는 어느새 버선발로 뛰쳐나가고 있다.
그 누구보다 나를 나답게 만들어준 그녀.
나 자신의 장점을 알아주고 칭찬해서 더 갈고 닦게 해주고, 단점은 용서하고 그대로 덮어준 그녀.
내가 그녀의 '이상형' 인 이유라고 그녀가 알려준 것들이,
사실 그녀라는 사람 때문에 그렇게 될 수 있었다는 걸 깨닫게 해준 그녀.
그러니 내가 그녀를 위해 기울이는 신경은 한 점도 수고스럽지 않다.
나의 기쁨일 뿐.
오늘 그녀는 최근 겪은 커리어의 큰 변화에 대해 친구들에게 성대한 축하를 받았다.
친구들이 현수막에, 꽃다발에, 케잌에, 소정의 선물까지 그녀에게 건네준다.
케잌에는 '완전히 새로운 시작' 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가슴 벅찬 글자들이다.
큰 결단을 한 것도 그녀이고, 친애하는 친구들에게 축하를 받은 당사자도 그녀이지만,
그녀만큼이나 내 가슴이 부풀어오른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다.
내가 그녀의 완전히 새로운 시작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에. 그 황송함에.
그녀는 내가 일하고 있는 동안, 자신이 오늘 저녁 조금 쉬는 것도 미안해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꿈이 이루어지는 소중한 하루였다고 말해줬다.
그녀는 '그게 왜 꿈이야!' 라며, 둘이 같이 쉬고, 둘이 같이 일해야 한다고 말해준다.
고마웠다.
같이 놀겠다. 같이 쉬겠다.
같이 일하겠다.
같이 살겠다. 숨이 닿는 데까지.
오늘은 2월의 마지막 날이다. 그녀 덕에 너무나 행복하게 이 짧은 달을 닫는다.
3월이 왔다. 나는 다음주에 여행을 떠난다. 푸른 3월 같은 그녀와의 여행.
그녀는 나의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자기 자신보다 나를 더 걱정해주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미래를 향해 나를 믿고 크게 도움닫기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나와 함께 새로이 시작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