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5, 2024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녀는 오늘 점심에는 장어 요리, 저녁에는 족발을 먹었다고 한다.

내가 먹은 것처럼 든든하다.

그녀가 건강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먹고도 내 두 손에 허리 둘레 전체가 잡히는 것도 신기하다.

나에게 잘 보이는 것도 신경을 쓰지만, 꼭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자기관리에 철저한 그녀가 아름답다.

나도 따라해보고 싶다.


나만의 방식으로 그녀를 위로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내가 힘들어하지 않아서 본인은 별로 위로해줄 일이 없어서 아쉽다고 한다. 그 말과 마음이 고맙다.

대기하고 있다가 힘이 되어준다고 한다.

그녀가 대기해주는 것만으로, 나는 이미 세상 모든 힘을 받았다.


사실 요즘 회사 분위기가 좋지 않다. 뭐 딱히 분위기가 좋았던 적이 없기도 하다.

개인적으로야 승진도 했고, 새로운 범위의 일도 재미있고, 그녀 덕분에 삶이 너무 행복해서 조커처럼 항상 웃고 있지만,

회사 내에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다 울상인 편이고, 회사도 초상집인 편이다.

여기저기서 생각치 못한 일들도 터져서, 일 자체는 힘들긴 하다.


그녀가 내 삶에 없었다면 지금 나도 정말 힘든 모습이겠구나 하고 생각한다.

격무에 파묻혀서, 별 낙도 없이, 시간이 흘러가는 것도 느끼지 못하는 채 그냥 생존만 하고 있었겠지.

몸은 점점 늙어가고, 마음은 점점 지쳐가고, 한 치 앞도 보지 못하고 걸어, 아니 기어가고 있었겠지.

그런 시기의 나에게, 그녀라는 선물이 와줬다.

그녀에게 꽃 한 송이만을 부탁했을 뿐인데,

그녀는 나에게 봄을 가져다 줬다. 계절이 지나도 사랑하고 싶다.


그녀는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좋아한다.

업무 범위가 넓어져서 나의 시야나 생각의 깊이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좋아해준다.

그녀를 만나기 전의 나는, 올라가지 않아도 괜찮으니 내려가지만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었다.

이제는 계속 올라가고 싶다. 그녀를 조금만이라도 더 웃게 할 수 있다면, 더 커지고 싶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우리로서 성장하고 싶다.


사실 나는 성장하고 싶은 사람이었나 보다.

사실 나는 사랑받고 싶은 사람이었나 보다.

그럴 이유가 없었을 뿐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없었을 뿐이고, 사랑해줬으면 하는 사람이 없었을 뿐이다.

이렇게 진취적이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고, 좋은 에너지를 주변에 뿜어내는 사람을 만나서 다행이다.

그녀에게만은 사랑받고 싶다. 너무나도.


아무리 피곤해도,

'잠깐이라도 통화할까?' 하고 이야기해주는 그녀가 고맙다.

2분만 이야기하겠다고 속으로 다짐하며 통화를 시작하고,

전화를 끊으면 이미 40분이 지나있다.

더 듣고 싶지만 참았다.


그녀의 이야기는 평생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새벽 5시에 집을 나와서 새벽 2시에 귀가해 잠드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그렇게 긴 하루에도 웃음을 잊지 않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나에게 위로받기는커녕 나에게 웃음을 전파해주는 그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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