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오늘은 비가 온다. 그녀는 어제 등산으로 과격하게 3월을 시작한 덕에, 종아리가 아프다.
그녀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종아리를 가지고 있다.
나는 그녀의 종아리를 만져주는 것을 좋아한다.
아프다니 이번주 여행 내내 쓰다듬어줘야겠다. 그녀가 아프다는 이유로, 내 사랑을 채운다.
그녀는 종아리가 아픈데도, 오늘도 좋은 사람들과 댄스 연습을 한다.
그녀가 잠깐씩 보여주는 영상으로만 봐도 그녀는 꽤 춤을 잘 춘다.
어떤 사람이 춤을 추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조금 드러난다.
동작과 박자 감각에서 그녀의 강단 있는 결연함이 느껴진다.
'껄렁' 거려야 하거나, 흐느적거리는 동작에는 안 어울릴 수도.
최근 집회에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가 자주 들려온다.
소녀시대는 역사에 남을만한 그룹이지만, 개인적으로 그 음악 스타일이 내 취향은 아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 가 그들의 최고 명곡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들을 때마다 그녀와 어울리는 노래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입어도 예쁜 그녀이지만,
빳빳한 블라우스에, 속바지와 치마를 입고, 발차기를 하는 안무를 했을 그녀가 제일 잘 어울린다.
그녀는 내가 다시 만난 세계이다.
한 친구의 생일이기도 해서, 그녀의 미적 감각이 묻어나는 귀엽고 예쁜 케잌도 산다.
비록 먹을 수 없는 토핑이지만 곰돌이 초와 동그란 형형색색의 공 데코레이션이 아기자기하다.
몽글몽글한 게, 그녀의 마음과도 같다.
일어나자마자 사람들과 춤으로 싱그럽게 몸을 움직인 그녀.
그녀는 어젯밤 먹고 싶던 음식을 늦은 시간이라며 건강하게 꾹 참은 뒤,
오늘 오후에야 먹어본다. 그녀의 인내심과 절제가 아름답다.
나와도 먹었던 음식이라, 그녀는 혼자 먹으니 나와 먹을 때만큼 맛있지 않다고 말해준다.
고맙다. 또 공감이 간다. 같은 음식이어도 그녀와 먹으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었다.
그녀는 나의 평범한 일상에 큰 의미를 줬다.
언제나 생각없이 먹던 음식이, 그녀와 먹을 때는 제일 맛있는 음식이 되고,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던 길도, 그녀와 걸을 때는 너무 아름다운 곳이 되고,
똑같이 반복되던 매일 하루도, 그녀로 인해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이 됐다.
그녀는 오늘 '인류애' 를 잃을만한 해프닝들이 주변에 조금 있었다.
나는 그녀만큼 긍정적이고, 인류애가 넘치며, 타인들과 더불어 사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데,
그런 사람도 자연스레 눈쌀이 찌푸려지는 일들이 우리 주변엔 비일비재하다.
나는 그녀를 만나기 전엔 지금보다 세상과 인류에 훨씬 회의적인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녀를 만나, 나 자신을 좀 더 열고, 인류애를 회복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됐다.
우리 주변에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어울리는 법을 잘 모르면서, 외로울줄만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녀는 그녀의 사람들에게 복을 주고, 물심양면으로 챙겨주면서도, 혼자 잘 살아가는 사람이다.
타인에게는 kind 하고 decent 하면서,
자신 스스로의 grace 와 dignity 가 넘치는 사람이다.
그녀를 닮아, 나도 그녀 덕에 내 이상형에 대해 배워가고 있다. 그녀의 이상형보다는 얄팍하지만.
나는 7 이란 숫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1순위부터 7순위까지만 적어본다.
1. 예쁜 사람.
2. 긍정적인 사람. 덮어놓고 다 맞다고 하는 게 아니라, 사람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힘.
3. 성장하는 사람. 더 성장할 필요도 없지만, 자신에게 가혹한 사람. 그만큼 남에게 관대한 사람.
4. Kindness. 친절함과 다정함의 중간 쯤인 사람.
5. Decency. 품위 있고 예절바른 사람.
6. Grace. 우아하고 자비로운 사람. 어두운 곳에 은혜를 베푸는 사람.
7. Dignity. 자신의 존엄성과 타인의 존엄성을 고고하게 지킬줄 아는 사람. 낮은 곳을 살피는 사람.
그녀는 뼛속까지 그러한 사람이다.
그녀는 내 이상형인 이유를 100가지를 적어도 부족할 사람이다.
처음 그녀와 교제하기 시작했을 땐,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왔기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됐는지, 안쓰러웠다.
하지만 그녀는 어떤 어려움에도 개의치 않았다. 불쌍한 척하지 않았다. 당당했고, 결연했다.
나의 동정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 동정이 아닌, 사랑과 배려를 주려고 한다.
그녀가 그 누구에게 줬던 배려보다도 더 큰 배려로.
세상이 그녀 같은 사람들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
안타깝게도 그녀 같은 사람은 세상에 오직 한 명 뿐이다.
그런 사람과 사랑할 수 있다니, 나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게 틀림없다.
어떻게 더 배려해주고, 어떻게 더 사랑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이번 여행에서도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함과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일정을 정리해본다.
그녀와 '돈' 과 '일' 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나는 머릿속으로는 '돈=행복' 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돈을 버는 데에만 집착하고 살았다.
나에게는 생존의 문제였고, 내 어깨에 올라온 사람들을 부양하는 문제였다.
그 누구든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고, 내 앞가림을 하는 것은 존경할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돈에만 혈안이 된 사람들을 좋아하진 않았다.
돈 한 푼을 더 벌기 위해서라면 가족, 친구, 동료와의 의리도 버리고, 서로 뒤통수를 치고,
안정적인 투자보다는 일확천금이 중요하고, 돈이 많지 않은 사람은 무조건 실패한 인생으로 보고,
돈으로 사랑도, 우정도, 정의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피하는 편이다.
돈이 행복을 준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삶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돈이란 가져도 가져도 부족한 것이기 때문이다.
돈이 아닌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며 스스로에게 떳떳한 사람이다.
불쌍한 척할 필요는 없으나, 나도 돈 없이 살아본 적이 있다. 식빵 한 줄로 1주일을 때웠다.
먹고 싶은 것을 먹을만큼 돈을 벌게 돼도, 그녀가 없던 나는 가난할 때보다 더 행복하진 않았다.
돈이 없는 사람은, 돈이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돈이 있는 사람은, 그 돈을 함께 나누며 진심으로 곁에 있어줄 사람들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한다.
그녀는 그 무엇보다 내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다.
그녀는 그 어떤 옷을 주워입어도 명품처럼 보이게 하는 사람이고,
코인을 사는 법을 알아내기 전에 주변 사람을 챙기는 사람이다.
줄을 잘 서서 성공하기보다는, 의리를 지킬 줄 아는 사람이다.
세상 그 어떤 만질 수 있는 물건도, 명예도, 권력도, 그녀 앞에서는 빛이 바랜다.
세상에 있는 모든 돈을 끌어모아도, 그녀 같은 사람으로부터의 진심어린 사랑과 믿음은 살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진 그 어떤 것과도 그녀를 바꾸지 않으리라 마음 먹었다.
그리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그녀에게 주리라 다짐한다.
친구들이 그녀의 새로운 커리어를 축하하며, 현수막에 아래와 같이 적었다.
"그녀를 위해 우주가 태동했고,
그녀를 위해 지구는 자전하고,
그녀를 위해 천지는 개벽했으며
그녀를 위해 한강은 흐른다.
그녀가 곧 인류이자 역사이다."
우주에서 지구로, 천지로, 한강으로, 거기서 인류와 인류의 역사로 내려오는 점강법이 인상적이다.
웃음을 담아 적은 글귀이지만, 다시 읽어봐도 나에게는 진실이 되어버린 말들이다.
그녀는 나의 세상의 중심이 되어버렸다.
그녀를 위해 나는 살아간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위해 살아가겠다고 말해준다. 생각할수록 눈물 나는 말이다.
내가 돈이 없어도 나를 먹여살려주겠다고 말해준다. 평생 나에게 그렇게 얘기해준 유일한 사람이다.
나에게 인류에 대한 믿음을 회복시켜준 그녀에게 은혜를 갚을 일만 남아있다.
나에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믿어주면 안 되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나를 믿어주는 그녀에게, 말하지 않아도 나의 진심이 삐져나오는 사랑과 믿음을 주고 싶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주고 싶다.
그녀가 인류애를 잃을 일에 눈쌀이 찌푸려지기 전에,
내가 그녀에게 주는 행복과 쾌락으로 미간이 어그러지게 하겠다. 보톡스를 맞아야할 정도로.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이상한 해프닝들 가운데에서도 웃음이 가득찬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나를 믿어주고,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끝까지 지켜주려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나의 세상을 움직이는 동력이 되어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