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11, 2025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월요일 아침. 또 한 주가 시작된다.

꿀맛 같은 주말을 보냈기에, 그리고 싱그러운 그녀의 사랑으로, 월요일이지만 즐겁게 시작해본다.


그녀도 아침부터 퍼스널 트레이너 선생님의 지도 하에 구슬땀을 흘린다.

오늘도 여러 운동 자세를 다양한 각도에서 영상으로 남겨주시는 선생님.

언제나 그랬지만, 오늘 운동 영상들은 특히 그녀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있다.

들어가야할 곳은 한없이 들어가고, 나오면 좋은 곳은 한없이 나온(?) 그녀의 선이 돋보인다.

그 몸매와, 끊임없이 자신을 가꾸는 노력을 보면, 내가 그녀를 왜 좋아하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퍼스널 트레이너 선생님이 여자 선생님이신데도 나와 한통속인 게 아닐까 싶다.

요즘 내가 1번으로 감사한 사람이 그녀, 2번으로 감사한 사람이 그녀의 어머님이라면,

3번으로 영상을 찍어주시는 선생님을 올려드려 본다.


오늘 그녀의 일터에는 저번주 휴가를 떠났던 일부 직원들도 모두 돌아왔다.

오랜만의 월요 아침 회의에 임하는 그녀. 여느 때처럼 알차게 보낸다.


여러 프로젝트들을 처리하다가, 다른 직원들이 곤란해 하는 일도 그녀가 처리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그녀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중요한 곳에서 일하기 때문에, 별 사람을 다 마주치게 된다.

피해자가 된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줘야 하고, 가해자가 된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하고,

우리네 일상에서는 비켜가거나 무시할 수 있는 일들도 그녀가 대응해야할 경우가 많다.


오늘은 계속 전화를 걸어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다른 직원들을 곤란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그녀가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종결시켜 본다. 그녀는 부드럽지만 강단이 있는 사람이다.

누가 봐도 '정신병자' 라는 라벨을 붙일 수 있는 그런 사람에게도,

그녀는 '마음이 많이 아프신 분' 이라고 불러드린다.

그녀의 성품이 묻어나는 단어 선택을 보면, 내가 그녀를 왜 좋아하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며칠전 브런치에 적었듯, 최근 영풍문고 생일책 리스트에 대해 알게 됐다.

생일이 1월 1일인 사람은, 같은 생일을 가진 유명 작가의 대표 작품을 사게 되는 식이다.

프라이버시 상 우리들의 생일을 여기 적을 순 없지만, 우리 두 사람과 생일이 같은 작가들은,

그 작가들끼리도 서로 연결되어 있는 신기한 인연이 있다. 정말 천생연분인가보다.

심지어 그녀는 이미 나의 생일 책을 아주 오래전에 읽고, 아직도 소장하고 있었다.


이렇게 서로의 연결고리를 계속해서 찾아주고,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는 감성을 기뻐해주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녀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 내가 그녀를 왜 좋아하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요즘 매일이 가슴 벅차고, 신이 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녀를 볼 날이 다가오고, 내 회사 일도 별 일 없이 진행되고 있고,

가족들도 건강하고, 크게 걱정할 일이 없기도 하다. 또 사랑하고 또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요즘따라, '내가 그녀를 왜 좋아하는지' 자꾸만 새로이 깨닫고 있다.

콩깍지가 벗겨지긴커녕 점점 단단해져만 가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하다.

인간은 불완전하며, 불안하고, 부정확하며, 예상 불가능이다.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나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줬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줄 필요가 없었다. '그냥'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말과 행동에서 흘러나오는 반듯함.

어디서나 가장 빛나는 아름다운 미모.

그 누구보다 믿음직한 능력과 행보. 로열티.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변별력.

그리고 꾸준히 좋은 버릇의 루틴을 반복하는 끈기.


그래서 눈 앞에서 볼 때마다 반하고,

보지 못하는 날에도 매일 그녀에게 반하고 있다.


저녁에는 오랜만에 댄스 동호회 연습에 참여한다.

오늘은 정통 붐뱁 장르의 힙합 댄스에 도전.

아침부터 PT 를 받았는데,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생기 넘치는 하루를 보내고, 나를 사랑한다는 말로 하루를 닫는 그녀.

그녀가 하루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그녀를 왜 좋아하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누가 나에게 그녀를 왜 사랑하냐고 물으신다면,

이렇게 답하고 싶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긴 하루를 생동감 넘치게 보내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단어 선택 하나하나를 본받고 싶었고,

아름다운 루틴을 반복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이전 04화August 10,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