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수요일이 왔다.
이번 한 주의 절반이 휙 지나갔다고 생각하니, 시간이 참 빠르다고 느껴진다.
동시에 그녀를 보는 날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니 두근두근하고,
그 날이 왜 이리 늦게 오는지 시간이 참 느리다고 느껴진다.
오늘은 그녀도 나도 각자의 회사들이 불난 호떡집 모드이다.
그녀는 억울하고 슬프고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임시로 와서 모두에게 미움을 산 동료라도 떠나는 날의 선물을 챙겨보며 하루를 보낸다.
나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세계 정세와 경제 상황에 휘둘리는 회사 분위기를 보며,
겨우 몇 사람, 아니 한 사람이 이렇게 큰 파도를 일으킬 수 있구나 하는 것도 느껴본다.
결국은 사람이 사람을 힘들게 하고,
사람이 사람을 일으켜준다.
그녀와 같이 제일 믿음직한 우군을 가진 나는, 다른 그 누구도 두려울 필요가 없다.
브런치에 그녀에 대해 미화해서 쓰는 정도가 점점 하늘을 뚫고 있다고 그녀가 웃음 짓는다.
도대체 실존하는 인물이 이럴 수 있는지, 본인 입장에선 점점 장르가 판타지로 느껴지나보다.
하지만 내 딴에는 최대한 칭찬을 참고, 내 마음의 일부만 표현하는 거라, 그나마 말을 줄인 것이다.
그녀는 그만큼 나에게 판타지스러운 사람이다. 환상적인 사람이다.
그녀가 요즘 조금 읽어보는 웹툰에서, 서로 잘 연애하던 커플이 매일 볼 수 없는 상황이 됐는데,
그녀는 자연스레 '그 정도면 타개할 수 있네, 그게 사랑에 무슨 큰 문제지?'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녀와 나는 너무나 사랑하고 매일 붙어있고 싶은데도 이렇게 한동안 떨어져있는 상황인데,
우리의 연애가 보통의 사랑이 아니고, 대단한 사랑이란걸 만화를 통해서 더 깨닫게 됐단다.
자의식 과잉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우리의 사랑만큼 대단한 사랑을 본 적 없다.
그 무엇도 그녀를 사랑하는만큼 사랑해본 적 없다.
살면서 그녀보다 아름다운 존재를 본 적이 없으며,
몇십년 후 우리가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결말을 잘 봐야겠지만,
이 대단한 시작이 돌이켜보면 미약했던 것으로 느껴질만큼, 끝은 더욱 창대할 것이다.
진심으로, 그 어느 날보다 사랑하고 있다.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 번 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단 한 명 뿐인 것이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열심히 살아가느라 수면이 부족한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무슨 매체에서든 우리의 사랑이 대단함을 느끼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유일무이한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