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2, 2025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여느때보다 바쁘고 정신없는 한 주를 보낸 그녀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일을 이어가야 한다.

다행히 오늘 금요일 밤은, 조금은 불타는 금요일로 보낼 수 있다!


내 눈에 그녀는 언제나 빛나는 사람이지만,

그녀가 자신의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제일 빛났을 때, 같이 일하던 분들과 거의 3년만에 만난다.


맛있는 저녁식사도 함께 하고, 좋은 이야기를 나눈다.

2차로 순대국을 먹으러 간다는데, 내일 일찍 출근해야한다고 핑계를 대고 먼저 자리를 뜬다.

왕자병인 내가 느끼기엔, 나에게 그녀의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일찍 들어왔다.

너무 사랑스럽다.

그리고 다른 음식도 아닌 순대국을 이기다니. 내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


나는 그녀만큼 사랑스러운 존재를 본 적이 없다.

누군가 '콩깍지' 라고 이야기한다면 할 말 없다.

사실 콩깍지란 표현으로도 부족하고, 진분홍색 틴트가 씌인 무지개색 선글라스를 쓴 듯하다.


객관적으로 봐도 어떤 남자에게도 완벽한 여자이지만,

그녀의 목소리를 듣거나, 그녀와 함께 있을 때 내 자신의 기분을 들여다보면,

나는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그녀는 세상에서 제일 매력적인 사람이다.


그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내 귀에 음악과도 같다.

그녀의 글 한 줄 한 줄이 사랑스럽고, 그 속에 가득찬 배려가 보인다.

그녀가 나와 비슷한 부분들, 나와 다른 부분들, 그녀의 전부가 내게 더 당연하게 느껴진다.


억지로 논리를 만들지 않아도, 그녀의 모든 말과 행동이 내게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그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겠다는 약속을, 조금 더 지킬 자신이 생긴다.


프리웨딩 촬영에서 입을 사복 스타일에 대해 좀 더 논의해본다.

샤넬 드레스를 생각하다가, 좀 더 캐주얼한 쪽으로 갈까도 싶다.

셀린 테디 자켓도 보고, 프라다 봄버 자켓도 본다.


그녀를 위한 옷을 고르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1. 그녀는 내가 본 사람 중에 제일 패셔너블한 사람이고 (적어도 내 취향에는);

2. 그녀는 무슨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리고 예쁘다.


보수적으로 가리면, 가린 대로 정갈하고 고고하며 프로페셔널하고 아름답다.

조금이라도 노출이 있으면,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몸매의 선이 눈이 부시다.

화려하게 입어도, 수수하게 입어도, 쨍한 색깔을 입어도, 무채색을 입어도,

포멀하게 입어도, 캐주얼하게 입어도, 다 예쁘니 도저히 내가 변별력을 가질 수가 없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다.

한 눈엔 '사', 한 눈엔 '랑' 이라고 틴트가 씌인 콩깍지 선글라스를 끼고 보지 않아도,

내가 본 중 제일 예쁜 여자와 함께 하고 있다니.


콩깍지를 잠시 벗어본다.

여전히 똑같이 아름답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빛나는 시절을 추억하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2차를 가느니 나의 목소리를 듣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콩깍지를 벗은 맨 눈으로 바라봐도,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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