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8, 2025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싱그러운 아침을 열며, 그녀는 나에게 사랑의 말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녀가 본 나의 모습이, "세상 많은 일에 흥미가 있고, 뭐든지 해보자" 하는 사람이라 말해준다.

그녀가 내 삶에 없을 때의 나는 건조하기 짝이 없는 삶을 살았는데,

내가 변했다는 사실이 기분이 좋고, 그녀로 인해 변했다는 사실이 고맙고 행복하다.


그녀도 몇년 전만 해도 "나미비아 사막" 처럼 건조한 사람이란 말을 들었단다.

그녀와 나는 정말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비슷한 삶의 궤적을 그려왔다.

그래서 우리는 대화할 거리가 많고, 앞으로도 운동이든, 춤이든, 함께 할 것들이 정말 많다.


그녀처럼 배울 점이 많은 사람과 닮았다는 것이 기쁘고,

그녀와 서로 다른 점을 대화로 풀어가며, 그녀를 더 알아가고 이해한다는 게 설레고,

한 몸일 뿐 아니라 한 마음이 되는 순간이 늘어난다는 게 흥분된다.


그녀 같은 사람과 사랑할 수 있다는 건 내 평생 최고의 행운이다.

그리고 그것을 놓친다면 나는 세상에서 제일 바보 같은 사람이 될 것이다.


오늘 그녀는 다행히(?) 무두절이다.

'무두절' 이라는 단어는 386세대나 X세대만 쓴다고 하고, MZ 세대들은 '어린이날' 이라 하던데.

그녀는 얼굴과 피부와 몸매만 MZ 세대구나... 하고 혼자 웃음을 지어본다.


저녁에는 예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건설적인 대화도 한다.

그녀의 커리어 상 가장 빛나는 시간을 보내기 전, 조금은 힘들었을 때지만, 젊고 열정적이었던,

이제는 '그 시절이 어제인 것만 같은데, 세월이 어디로 갔나' 싶은 때 알게 된 사람들이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그런 시절에도, 안개를 헤쳐나가며 조금씩 앞으로 전진했던,

그러면서도 등불을 켜고 모두를 위해 빛을 비춰줬을 그녀가 떠오른다.

본인도 답답할 때가 많았을텐데. 어떻게 이렇게 성공하고 성장해 왔을까.

이제 그 어느 등대보다 높게 선 그녀는, 내가 갈 길을 선명하게 비춰주고 있다.


우리네 삶이, 양쪽으로 편을 갈라, 굵은 줄이 끊어질 정도로 팽팽하게 격돌하는 줄다리기라 하면,

그 거대하게 팽팽히 맞선 힘을,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가끔은 아주 작은 손길 하나다.

나는 치열하게, 내 삶을 살아내고 있었는데, 그녀의 손 끝의 움직임 하나로,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녀는 오늘도 겸손하게, 한 손으로 줄을 살짝 잡아당긴 것 뿐인데,

나라는 복덩이가 넝쿨째 굴러들어왔다고 말해준다.


하지만 조금의 용기로 일생일대의 행운을 얻은 것은 바로 나다.

그녀는 어느날 하늘에서 날아와, 나의 지구를 강타하고, 다시는 뽑을 수 없는 지경으로 박혔다.

내가 특별히 한 건 없다. 나는 그냥 그 운석에 다가가, 그 아름다운 색에 매료되어,

더 빛이 나도록 매만져주고, 예뻐해주고, 더 아름답게 깎아서 우리집에 고이 모셔놨을 뿐이다.

그리고 그녀는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빛나는 존재가 되었다.


이제는 언제나 그녀와 같은 팀에서 줄다리기를 하려 한다.

'남편' 이지만, 언제나 '그녀의 편' 이 될 수 있도록.


그녀는 좋은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도 먹고, 정말 오랜만에 와인도 두 잔 마신다.

와인 한 병은 거뜬한 그녀였는데, 얼굴은 더 어려져만 가는데도 '나이가 들었다' 고 한탄하며,

건강도 조심하고, 술을 안 마시는 남편 때문에 조신하게 주량을 줄인 그녀가 안쓰럽다.


친구들이 추천한 주식도 내 확인을 받고 나서야 한 번 구입해본다.

지인들에게 주식 추천을 받을 때마다 내 의견을 묻는 게 귀여워 죽겠다.


이렇게 알찬 하루를 보내고, 내 목소리를 들으며 잠든다.

몇 잠만 더 자면, 그녀와 함께 잠들 수 있다는 게 꿈결 같다.


토요일에 그녀를 만나러 간다. 그때까지만, 집중해서 일한다.

잠시 키보드를 내려놓고 창밖을 본다.

그녀의 불빛이 보이는 것만 같다.


그녀는 나의 등대이다.

세상 그 어딜 가도 나의 앞길을 인도해주는 사람이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나를 복덩이라고 생각해주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내 평생 가장 큰 복을 갑절로 갚아주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어디서든 내 앞길을 비춰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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