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녀는 어젯밤 가족들과 행복한 저녁을 보내고, 맛있고 영양과 정이 넘치는 식사도 했다.
가족들과 편한 시간을 보내서인지, 바쁜 한 주를 보내서인지, 금방 곤히 잠들었다.
버릇처럼 새벽 일찍 일어나버린 그녀는, 방금 스무살이 된 것 같은 얼굴로 '할머니' 인 척을 한다.
밤잠이 줄든, 몇 시에 일어나든, 그녀의 아침은 나를 비춰준다.
그녀의 편에 어머님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렸다.
어머님의 고운 얼굴을 직접 뵌지도 몇 달이 넘었고, 항상 건강하시라는 마음을 담아 작게 준비했다.
무엇보다, 그녀에게 이미 선물한 물건으로, 똑같은 색의 모델로 준비했다.
그 물건을 쓰실 때마다, 같은 물건이 있는 따님이 생각나시도록.
그리고 그녀가 그 물건을 쓸 때마다, 같은 물건을 쓰고 있을 어머님이 떠오르도록.
어머님이 내게 전한 감사의 인사를, 그녀는 하트 이모티콘까지 붙여서 전달해준다.
그 한 줄에 마음이 꽉 찬다.
아침 일찍부터 어머님은 그녀와 가족들을 위해 꽃게찜과 새우튀김을 차려주신다.
방금 일어나 아침식사로 먹기에는 휘황찬란한 메뉴 구성이 아닐 수 없다.
어머님의 인심 좋으신 손길과 솜씨가 느껴진다.
그녀는 내가 평생 본 사람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끈끈한 모녀관계를 가졌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그렇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물어봤다.
평생을 그래 왔기 때문에,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고, 주변도 다 그런 줄 알았다는 그녀.
언제부터 그랬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때부터, 그녀는 어머님의 분신(分身)이었다.
어머님을 처음 직접 뵀을 때,
내가 그녀에 대해 좋아하는 장점과 매력들은 모두 어머님께 유전자로 오든, 배우든 했단 걸 알았다.
그리고 그녀도 어머님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곱게 나이가 들고, 더 좋은 사람이 되리라고 느꼈다.
나는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마음만이라도,
나 자신의 어머니를 모시는 것처럼 챙겨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She is also my 'mother', in law.
가족들에게 예쁜 얼굴을 보여주고, 기쁨을 넘치게 주고는, 그녀는 집으로 돌아왔다.
내일 다시 출근하는 한 주를 시작하기 전, 집 청소도 하고, 이불도 세탁해 본다.
오늘도 출근해야 했나- 하면서 죄책감도 느끼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부지런한 그녀.
몸이 쉬어야할 때도, 마음이 쉬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이, 나의 눈에는 한없이 아름답다.
장래희망이 누워있는 사람이라고 말해줬던 그녀.
아무 일도 안 하고 돈을 벌고 싶다고 농담하던 그녀.
그런데도 나보다 키가 16cm 작은 그녀는, 나보다 1cm 정도 짧은 보폭으로 (그녀는 비율이 좋다),
나보다도 빨리 달려가고 있다. 분명, 어딘가로.
이 빛나는 일요일, 땅이 꺼질 때까지 도움닫기를 한다.
내일부터 다시 날아오른다.
그녀를 따라.
달린다.
그녀는 나의 페이스메이커이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가족들에게 기쁨을 주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쉬는 동안에도 마음에서 일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오늘도 나를 우리만의 길로 이끌어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