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녀의 싱그러움으로 10월의 첫 날을 연다.
서로에게 "10월도 잘 부탁해" 라며 훈훈하게 시작하는 우리.
서서히 가을이 오는 게 느껴진다.
출근 전 아침 일찍부터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는 그녀.
오늘은 선생님께서 운동복을 선물해주셨다. 깜짝 선물.
무슨 오케이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녀가 평소에 얼마나 선생님을 잘 챙겨드렸는지,
선생님이 고마움과 미안함을 담아 선물을 주신 마음이 느껴져서 감사한 일이다.
그녀는 운동복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몸매다.
새로운 운동복을 입고 찍은 동영상을 기다려본다. 결국 나만 좋은 일이다.
오늘은 사무실에, 그녀와 내가 함께 먹었던 떡 브랜드의 제품이 선물로 들어왔다.
나와 함께 먹던 추억에 나를 생각해주는 그녀.
각 동네마다 '찹쌀떡~ 메밀묵~' 하는 떡장수님들의 억양이 어떻게 다른지를 이야기하며,
즐겁게 대화했던 기억이 난다.
그녀는 항상 밝고, 유쾌하고, 진중하지만 가벼운 사람이다.
생각이 깊지만 복잡하지 않고, 보수적이지만 굉장히 열려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녀를 만나고 나는 웃음이 많이 늘었다.
그녀의 미모를 보면 흐뭇한 웃음이 자연스레 새어나오지만,
그녀의 말과 행동에도, 그녀와 함께 겪는 해프닝에도, 우리는 언제나 작은 일에 폭소하곤 했다.
나는 그녀를 만나서 다시 명랑한 삶을 찾았다.
그런데 함께 있을 땐 나보다 더 밝고 천방지축인 그녀가,
디즈니 공주 혹은 시트콤 여주인공 재질인 그녀가,
요즘은 아무래도 격무와 야근에 시달리다 보니 낯빛도 말투도 조금은 어두워보여서 안쓰럽다.
뭐 업계 자체가 그런 분위기인 곳이기도 하고.
그녀가 하루 종일 홀로 오롯이 쉬어본 날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녀의 몸과 마음에 큰 도움을 주긴 어렵지만, 추가로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나 자신을 잘 정돈한다.
다행히 요즘 나는 모든 게 완벽하고 행복하다.
다 그녀 덕분이다.
바쁜 와중에도 그녀는 나에게 사랑의 편지를 남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너무 명문이라 브런치에 그냥 복사해서 붙여버리고 싶다.
하지만 나만 읽고 싶은 사랑스러운 표현들이니, 혼자 즐기고 싶다는 명목으로 참아본다.
오늘은 배울 키워드도 너무 많았다.
김조순. 순조. 세도정치. 옥호정. 옥호정도.
서영보. 한자 풍(楓). 루쉰. 그리고 루쉰의 산문집.
교양이 넘치는 그녀가 알려준 키워드들을 따라 신나게 검색해보니, 너무 재미있다.
내 마음 속에 그녀라는 단풍이 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긴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나의 인생의 절정을 맞게 해주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가을에 어울리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