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오늘은 나도 오랜만에 일하지 않는 날이다.
그녀와 여행에서 돌아온 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
9월 16일 화요일부터 회사에 복귀해서 10월 3일 금요일까지 매일 14시간씩 일했으니,
화수목금토일월화수목금토일월화수목금... 그러니 18일 동안 252시간을 일했다.
그녀의 외조 및 내조 덕에 힘든지 모르고 일했는데,
오늘 오랜만에 쉬니 온 몸이 뻐근하다. 운동도 부족하고.
하지만 나보다도 바쁘고 힘든 일정을 소화해온 그녀가 푹 쉴 수 있는 모습이 내게 쉼이 된다.
토요일 낮에 커피숍에 앉아서 책을 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그녀와 여행 중에 커피에 책을 곁들인 이후 처음이다.
그녀가 선물해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를 오늘은 마무리하려고 한다.
귀여운 제목에 비해 꽤나 두꺼운 책이다. 하지만 그녀의 손길이 묻어서인지 술술 읽힌다.
내가 쉴 때 그녀가 쉴 수 있어서 감사하다.
그녀를 보지 못할 때도 그녀가 읽었던 책을 따라읽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언제 어디서나 서로 생각해주고 위해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
그래도 쉬는 날일수록 더 사무치게 보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그 감정마저도, 억지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그리움마저도, 참 감사한 일이다.
그녀는 주말마다 그리운 사람이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보고 싶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