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12월의 첫날이 밝았다.
한 주의 시작이기도 하다. 바쁜 월요일이 될 예정.
그녀는 "12월도 잘 부탁해" 라는 인사로, 우리의 하루를 시작한다.
푹 자고 나니 한껏 더욱 싱그러워진 모습으로, 아침 운동에 임하는 그녀.
꽃단장도 하고, 세상에서 가장 예쁜 모습으로 출근한다.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길에도 나의 목소리를 그리워한다.
"자기 빨리 만나고 싶다" 는 진심어린 애교도 잊지 않는다.
그녀가 만든 우리의 은행 계좌에 대해 사유서를 작성해본다.
'결혼 예정으로 결혼 준비를 위한 비용'.
제3자가 읽기에는 드라이한 이 문장이, 내게는 믿을 수 없이 신기하고 꿈만 같은, 가슴 벅찬 말이다.
12월은 준비할 것이 많아서 그녀의 마음이 분주해졌다.
1년 평가도 해야하고, 못한 일들을 정리도 하고, 내년의 계획도 세워본다.
우리가 연말 여행을 떠나기까지 3주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그녀와 보낼 시간에 대한 핑크빛 상상으로, 나 또한 아침부터 즐겁게 일에 박차를 가해본다.
그녀는 나보다도 더 힘든 하루를 보낸 듯하다.
급하게 처리해야할 자료를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가 찾아보는 일.
성과나 효율을 재기에도 애매한데, 몸과 마음이 힘든 일.
일을 마무리하고 퇴근할 준비를 마쳐도, 다른 사람들이 늦은 시간에 사무실에 와서 남게 되는 일.
피곤함이 역력한 그녀의 목소리.
그래도 그런 하루를 닫아주는 건 나의 목소리다.
나의 존재고, 나의 사랑이다.
그녀의 사람이다.
오늘도 서로의 하루를 열고, 서로의 하루를 닫아준다.
언제나처럼, 간절히 바라본다. 제발, 나의 삶을 열어준 그녀로 내 삶을 닫게 해주세요.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나의 목소리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나의 삶을 열어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