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3, 2025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12월의 첫 주부터, 더 바짝 조여 루틴을 하겠다고 결심한 그녀는,

바쁜 업무 스케쥴에도 이틀 연속으로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는다.

몸이 개운하고 너무나 좋다. 이 기세라면 바디 프로필 사진도 찍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다만 나와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녀야 하기 때문에, 바디 프로필 찍기는 쿨하게 포기.

대신 그녀의 가장 예쁜 부분 중 하나인 복근과 허리에 내 손을 더 자주 올리기로 한다.


그녀는 지금까지도 많이 만졌는데, 어떻게 더 만지느냐고 천진난만하게 묻는다.

정작 나는 만지고 싶은 마음의 10% 도 만지지 못하고, 90% 는 참았는데 말이다.

그녀가 복근에 힘을 줘야할까봐, 그리고 특정 자세라면 신경 쓰일까봐 덜 만졌는데 말이다.

그녀의 허리가 다 닳을 때까지 어루만져주겠다.


오늘은 그녀를 위한 선물 중 '오우라 링 4' 도 도착했다. 어서 전해주고 싶다.

너무 선물이 잔뜩이라며 미안해하고 고마워하는 그녀.

내가 이미 그녀에게 받은 선물을 갚으려면 아직도 멀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에게, 온 몸과 온 마음을 다 받았기 때문에, 평생 할부로 갚아나가야 한다.


그녀는 1년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로 예전 동료와 지금 동료들 모두 다함께 좋은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책상에 돌아와보니, 자신도 언제 갖다놨는지 모를 '바나나킥' 한 봉지가 책상에 놓여있다.

'이 요망한 것을 어서 먹어 없애버려야겠다' 며 달달한 바나나킥을 먹어본다.

작은 과자 한 봉지도 잘 끝내지 못하는 그녀라, 바나나킥을 맛있게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격동적인 1년을 돌아보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또 그런 것에 비해서 바뀐 것은 없는 것도 같은 하루다.

양가적인 기분이 든다.


그녀와 더 가까워졌고, 그녀를 더 사랑하고 있지만,

1년 전 오늘처럼, 지금 그녀의 곁에 있진 않다.

너무나 사랑하는 그녀와 떨어져 있을 때마다 양가적인 기분이 든다.


나는 망가졌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녀가 없어도 밥은 먹고, 일은 하고, 숨은 쉬겠지만, 삶이 삶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그녀는 나의 산소통이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나 없이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혼자서도 꿋꿋이 알찬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내가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힘을 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이전 20화December 2,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