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녀는 오늘 하루 종일 컴퓨터 화면을 뚫어져라 봐야했다.
거의 묵언수행. 글을 워낙 잘 쓰는 그녀라, 책상과 친해져야할 수밖에 없다.
아침 운동 후 점심 샐러드, 저녁 김밥 몇 개를 먹었을 뿐인데, 몸무게가 비슷하다고 슬퍼하는 그녀.
기막힌 S라인에, 탄탄한 근육량에,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몸무게인데다가,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전문직 종사자인데도 그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인데,
그런데도 불평하다니, 역시 가진 자들이 더하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하루종일 바쁘게 업무를 처리하다가도, 그녀는 나에게 러브레터를 남겨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나는 그녀가 나를 위한 명문을 써줄 때마다, 메신저앱에서 혹시나 지워질까봐 문서로 옮겨놓곤 한다.
나만 읽으라고 써준 글이지만,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참곤 한다.
오늘의 글도 저작권법상(?) 전부 갖다붙일 순 없지만, 일부라도 발췌하고 싶은 감동적인 글이었다.
... 사람을 얻는다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유비는 그의 장수들에 비하면 그다지 기예가 뛰어난 사람은 아니었는데
유비의 특장점은 사람 보는 안목이 뛰어났다는 점인것 같아
지금 보니, 사람을 알아보고, 사람을 얻는게 지도자가 할 일의 전부가 아닌가 싶어
유비가 제갈량을 찾아 삼고초려 했을 때, 유비는 40대였고, 제갈량은 20대였대
내 주변에, 사람을 얻기 위해 그런 정성을 들이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주역에서는 사람이 10년 주기로 '대운'이 바뀌는 시기가 있다고 하는데,
그 시기에 꼭 '귀인'이 나타난다고 하더라고
사람에게 제일 영향을 줄 수 있는게 사람이니까 당연한 말인것 같긴 해
바로 제가 그 증인입니다
자기를 만나서, 생각하는 '각도'가 바뀌었어
오늘만 해도, 내가 여유가 있다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봤어
"여유가 있다면" 이라는 가정을 현실적으로 해본 건, 살면서 처음인거 같아
그리고 이런 얘기를 같이 할 사람이 있다는 것도 너무 좋아
귀한 인연. 나한테 와줘서 고맙습니다
그녀의 이런 사랑이 넘치는 글을 볼 때마다 나는 선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녀가 말하는 '귀인' 이 되고 싶고, 그녀의 '대운' 이 되고 싶다.
그녀가 '사람 보는 안목이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그녀가 틀리지 않도록 살고 싶다.
그리고 그녀를 얻기 위해, 정성을 들이고 싶다.
제갈량이 살고 있던 융중의 작은 초가집에 찾아가고 싶다.
제갈량이 아니라 그녀가 있다면, 세번이 아니라 백번이라도 갈 수 있다.
그녀를 얻어야 한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나를 귀인으로 여겨주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귀인으로 대접해주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나에게 그 누구보다 귀한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