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4, 2025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녀는 오늘 오랜만에 집에서 푹 쉬는 일요일을 보낸다.

몸도 회복하고, 집밥도 먹고, 이불 빨래도 한다.


이런 날 내가 그녀의 곁에 있어야 하는데.

어서 그녀를 만나, 같이 커피숍에 앉아 딱 붙어 책을 읽고 싶다.

내 가방에 그녀의 간식을 챙겨다니며, 사부작거리며 꺼내먹는 날을 그린다.


그녀는 푹 쉬는 동안에도 나에게 사랑의 말을 퍼붓는 일도 잊지 않는다.

사랑한다는 말. 보고 싶다는 말.

그녀의 이름을 불러줄 때마다 설렌다는 말.

이런저런 표현 마디마디마다 내겐 감동이 된다.


내가 그녀의 단점이나, 그녀가 위축되는 부분도, 좀 더 아무렇지 않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말해준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녀의 단점이나, 그녀가 위축되는 부분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런 부분을 알면서도 일부러 편하게 해주려고 한 적이 없다.

아무리 고민해봐도 모르겠다. 내 눈엔 그저 완벽한 사람일 뿐이다.

그녀와 같은 사람이 단점이나 위축되는 부분이 있다니.


정말 그녀가 완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더 아무렇지 않게 해주는 사람' 이 되었나보다.

잘 된 일이다.


사랑이란 신기한 일이다.

나는 별로 해준 게 없는 것 같다고 느껴도, 그녀는 모든 것을 고마워하고,

나는 내 자신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도, 그녀는 나를 완벽한 남자라고 말해주고,

나는 더 잘해주고 싶은데, 그녀는 과분하게 받았다며 고마워하고,

나는 그냥 그녀가 완벽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녀의 단점이나 위축될 부분을 아무렇지 않게 해줬다.


너무너무 사랑한다며, 못 보는 동안 못 준 사랑까지 곧 만나서 다 주겠다는 그녀.

보고 싶다는 그녀.


보고 싶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홀로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한 줄 한 줄 사랑의 말로 감동을 주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단점 하나 없이 완벽한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이전 01화December 13,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