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까딱하면 곧바로 감기에 걸릴 것 같은 날씨.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몸이 아프지 않도록 옷깃을 더 단단히 하며 출근한다.
그녀는 아침부터 내가 선물한 운동화를 신고, 새해 첫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는다.
우리가 함께 살기 시작하려면 3주 정도 시간이 남았지만, 이미 같이 있는 것 같다 말해주는 그녀.
그녀로 인해 나의 하루는 아름답다.
저번주 내내 나와 시간을 보내고, 주말에도 쉬지 못해서 몸이 피곤한 그녀.
수면도 부족하고, 마음까지도 가라앉아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업무에 임한다.
나의 브런치를 읽으며 마음을 진정시켰다는 그녀.
정말 사랑스럽고, 뿌듯하다.
우리는 서로에게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한다. 참 고마운 일이다.
그래서 더욱 더 잘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사치를 부리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온 세상 모든 좋은 것을 사주고 싶고,
작은 호의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잘해주고 싶고,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기 때문에, 단어 선택을 조심하고 싶고,
모든 장소와 물건에 담긴 우리의 스토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함께 다니고 싶다.
그래서 나도 자주 하는 표현은 그녀 '덕분에' 라는 말이다.
내가 안전하게 운전하고, 내가 열심히 일하고, 내가 건강하고, 내가 혼자서 잘 됐다 하더라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 모든 행운과 무탈함이 전부 그녀로 인한 것임을 뼛속깊이 느끼기 때문이다.
회사에선 크고 작은 일이 여기저기 터지고, 세상엔 상상할 수 없는 별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 머리가 아파도, 내일의 삶이란 지켜나갈 가치가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것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이란 존재에겐,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 때문일 게다.
피곤하다.
하지만 그녀로 인해 행복하다.
길고 노곤한 하루를 보낸 그녀가, 잠든 내내 몸과 마음이 회복되기를.
마치 매일밤 그녀가 나의 마음에 찾아와준 것처럼.
그녀는 나의 밤이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쉬지 못해서 피곤한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딛고 일어나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나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잠드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