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26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금요일이 왔다. 오늘이 그녀의 생일 당일은 아니지만, 그녀의 '생일 주말' 이 시작된다!

그녀의 손목에 올려본 시계들 중 제일 잘 어울렸던 물건으로 생일선물을 준비했다.

샤넬 프리미에르 워치 오리지널 에디션, 미듐 사이즈, reference number H6951.

그녀가 부담을 느끼면서도 너무나 고마워해주는 모습에 기분이 좋다.

그녀가 세상에 온 날은 나에게 제일 중요한 날들 중 하나다. 매년 성대하게 축하해주고 싶다.


그녀를 만난 후, 특별한 날들에 축배를 드는 것은 즐거운 일이 됐다.

그녀는 매일 무언가를 함께 기념하고 싶은 사람이다.

사귄지 몇일, 결혼한지 몇일, 학교 프로그램 졸업, 생일, 발렌타인데이 -- 다 세려면 끝도 없다.

결혼한지 3700일- 처럼 랜덤한 날들까지 다 세진 않겠지만, 최대한 많은 날들을 기념하려 한다.


그녀는 오늘 워크샵에 임한다. 그녀의 가혹한 기준에도 흡족하고 완벽하게 준비한 발제문으로 시작.

다만 워크샵에 있는 건물에 정전이 오기도 하고, 화장실 상태가 좋지 않은 해프닝들이 있긴 하다.

평소 가지고 다니는 유일한 신용카드의 교통카드 기능이 고장이 났는지 급하게 티머니를 사본다.

수리를 맡겼던 드라이기를 찾는데 수리비 결제를 하는 데에도 약간의 어려움이 생긴다.


주말내 뵐 은사님을 위한 선물 등을 이고 지고 메고, 피곤한 몸을 힘들게 움직여서,

겨우겨우 그녀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 도착. 시끄러운 곳인지 머리가 울린다.


그래도 나의 바람대로,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온 그녀.

얼마나 즐거웠는지 참석자들 모두 그녀의 생일선물에 대해 까먹고, 선물 자체를 못 받아온 참사.

그녀는 정말 시츄에이셔널 코미디의 엽기발랄한 여주인공임에 틀림없다.

오늘 하루에만 이렇게 많은 크고 작은 해프닝들이 일어나다니.


그녀와 함께라면 나의 매일이 드라마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혼자 좌충우돌 고생하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그럼에도 즐겁게 하루 일과를 처리해내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나의 생일 축하에 행복해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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