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10, 2026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토요일이다. 출근길에 임하는 발이 무겁다. 몸이 그다지 좋은 것 같진 않다.

1월 1일을 그녀와 밤새 보내고, 1월 2일 금요일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일을 시작한 이래,

하루도 쉬지 않고, 금토일월화수목금토를 매일 14시간씩 일했다.


휴식이 필요하다. 내일은 오랜만에 일하러 가지 않아도 된다.

내 몸과 마음에 유일한 낙이 되어주는 그녀 덕분에, 좀 더 힘을 낸다.

그리고 2주 후면 그녀의 집에서 같이 살게 될 날을 그리며, 일에 박차를 가해본다.


그녀도 아주 긴 토요일 하루를 보낸다.

KTX 를 타고 몇시간을 왕복해야하는 길이다. 홀로 책을 읽으며 논밭을 지나친다.

하지만 자원봉사를 하러 가는 길이고, 오랜만에 뵙는 어른들과 새해 인사도 나누고,

좋은 사람들과 너무나 즐겁게 놀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건설적 잔소리를 듣는 아주 알찬 하루다.


손가락이 잘릴 것 같은 기록적인 추위에 택시승강장에서 떨다가 귀가하는 그녀.

사랑한다며, 잘해주겠다며, 빨리 오라고 나를 부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그녀.

사랑스럽다.


지금의 나는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그녀에게 더 빨리 가는 길이다.

그래서 오늘도 그녀를 위해 열심히 일한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추운 날씨에 떨며 택시를 기다리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힘들지만 알찬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나를 기다리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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