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1, 2026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오늘 기분이 좋다.

'괜히' 좋다.

나에게 전화가 와서 울리는 신호음에 춤을 출뻔했다.

예쁜 엉덩이를 둥실둥실거린다.


점심도 맛있게 먹는다.

20년여만에 연락이 닿은, 친하게 지냈던 언니와도 대화를 나눈다.

새삼 시간의 무서움을 느낀다.

그리고 2003년에 만났던 그녀의 모습보다 더 아름다워진 모습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요즘 나는 업무량이 많았다.

과장이 아니라, 지금 회사에 와서, 이렇게 정신없이 일해본 적은 처음인 것 같다.

몇년간 변함없이 언제나 일이 많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일들이긴 했지만, 지금 제일 바쁘다.

하지만 내 몸과 마음이 잘 버티고 있는 것은, 그녀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즐거워하는 모습만으로도, 내 기분이 좋아진다.

신기한 일이다. 뭔가 알 수 없는 신호가 흐르는걸까.

핸드폰이나 와이파이 신호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 사이 줄이 있는 걸까.


나는 그녀가 행복한 것이 제일 행복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내 자신의 행복보다는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한 사람이 됐다.


며칠전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한 친구가 '너는 너 자신을 너무 안 챙겨, 너부터 행복해야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지' 라 말했다.

정말 맞는 말이다. 그리고 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평생 그런 말을 들어왔다.

나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나 자신을 안다.

나는 혼자 행복해질 수 없다.

나 덕분에 웃고, 내 곁에서 즐거워하고, 환히 웃음 짓는 그녀의 행복한 미소가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도 그녀가 행복한 날을 보내는 상상을 한다.


난 이기적인 사람이야. 그 누구보다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이야.

그러니 너를 먼저 행복하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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