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오늘도 그녀의 일터는 그녀에게 혈압약이 필요한 여러 종류의 스트레스를 안긴다.
그녀는 라마즈 호흡을 취하면서, 동시에 나의 생각을 하며 안정을 찾는단다.
수면 시간도 계속 부족할텐데, 많이 걱정된다.
정신없는 통에 짧게 통화했지만, 그녀는 나의 밝은 목소리에 기분이 조금 나아진 듯하다.
안타깝게도 그녀의 목소리는 쉬어 있다.
힘들고 쉰 목소리일지언정, 그녀의 말은 내 귀에 사탕보다 달콤하다.
그녀가 나에게 준 이 평온함을,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나눠줄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네 삶은 사하라 사막 중앙에 갑자기 불시착해서 끝도 없이 걸어가야하는 모양과도 같다.
그리고 아쉽게도, 그녀에게 미안하게도, 나는 그 사막을 마법처럼 물가로 바꿀 능력은 없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는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떠올렸듯이,
그녀와 내가 함께 보내는 시간들은 우리에게 작은 오아시스가 될 것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참담한 일이 연속되는 업계에서, 그녀만의 아름다움을 찾는 일을 잘 해왔다.
앞으로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망망대해와 먹먹한 파도가 우리를 때려도,
서로가 있으니까, 우리는 언제나 '우리' 의 편이니까, 그리고 함께 쉬어갈 거니까,
제일 중요한 일들에 대해서 우리는 일심동체처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니까,
우리 두 사람의 세상은 결국 아름다울 것이다.
나만은 평생 그녀에게 참담함을 안겨주지 않을 것이다.
그녀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힘을 내라고 전해줬다.
상식 이하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나와 같은 평범한 소시민들의 사회를 어지럽힐 때,
그녀와 같이 지성을 가질 뿐만 아니라 행동에 옮기고,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온 의로운 사람들 덕분에,
나는 두 발을 뻗고 평안히 잠들 수 있다.
나의 가장 평화롭고 한가한 날에도, 그녀가 전쟁을 치르고 있던 것을 잊지 않겠다.
그리고 내가 그 어떤 전쟁을 치뤄서라도, 그녀 삶에 가장 평온하고 설레는 날들을 주겠다.
그녀는 혼돈 속에서도, 그녀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과 사랑의 마음을 보내줘서 고맙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잠들기 전, 그녀의 마지막 말은 '사랑해' 세 글자였다.
나는 '더 사랑해' 라고 답했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