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1, 2025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새해가 밝았다.

2024년에서 2025년으로 년수가 바뀌고, 21세기의 4분의 1 지점에 도달했지만,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녀는 똑같이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고, 아름다운 사람이며,

나는 그녀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


나에게 매해 12월 31일 11시 59분이란 회사에서 밤을 새며 연말 작업을 마치는 시간이었고,

그녀에게는 송구영신의 행사들, 이른 아침부터의 등산 일정 등 바쁘고 힘든 날들이었다.

이번 연말은 일련의 사태로 인한 사회 분위기도 그렇고, 여러 상황 상 각자 조용히 보내게 되었다.

2025년 12월 31일 11시 59분에는 꼭 함께 하리라 다짐해본다.


점심시간에 그녀가 사준 책, "작은 땅의 야수들" 을 좀 더 읽는다.

최근 톨스토이문학상을 수상한, 우리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린 소설이다.

작년 한 해는 한국 문학의 해였고, 특히 여성 작가들이 돋보이는 해였다.


이 책의 작가 김주혜 씨의 한 인터뷰 중, '어렸을 때부터 안나 카레니나를 여러 번 읽었다 ... 글을 쓰다가 흐트러진다는 생각이 들면 이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따라 썼다' 는 이야기가 와닿았다.

왜냐하면 우연히도, 내가 사랑하는 그녀도 '안나 카레니나' 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이다.

정작 나는 아직 '안나 카레니나' 를 읽어보지 않았다.

워낙 대작이기도 하고, 어떤 언어로 읽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꼭 읽고 싶다.

꼭 그녀의 곁에서 읽으리라. 같은 책도 그녀 품에서 읽으면 더욱 즐겁다.


멋진 작가들과 멋진 이야기로 가득찬 책들을 읽고 있노라면,

독서광이자 문학소녀인 그녀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그녀는 나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다시 알려줬다.

2025년은 그녀의 해가 될 것이다.

그녀는 더 성장할 것이며, 큰 변화를 겪을 것이며, 언젠가 그녀가 적을 글들의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해가 바뀌는 시점에서도 그녀는 어김없이 부지런하다.

새해부터 더 꾸준히 운동하기 위해 PT 세션을 새로 등록했다.

이미 완벽한 몸매를 가졌는데, 쉬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는 그녀가 아름답다.

체육관에서 바디 프로필 사진을 찍을 생각이 없냐고 물어봤단다.

특별한 용도가 없어서 거절했단다. 아아, 아쉽다. 나만 볼 수밖에!


그녀는 나의 새해 목표를 읽고, 자신도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전해준다.

그 글의 한 줄 한 줄이 내게 감동을 줬지만, 그녀의 새해에 내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눈물나게 고맙다.


우리는 서로 약속이라도 한듯, 단 하루라도 자주 보고, 단 하루라도 빨리 함께 삶을 합치는 방법을 이야기 중이다.

두 사람이 한 몸, 한 마음처럼 생각하고 서로를 위해주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그리고 그녀처럼 근사한 사람과 그럴 수 있어서 정말 큰 행운이라 느끼며, 행복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는 것만으로도 기적인데, 그녀와 같은 본받을만한 사람이라니.


나는 그녀와의 평온한 일상을 바랐을 뿐인데,

그녀는 내게 그 어떤 영화보다도 드라마틱한 매일을 줬다.

그녀는 그 어떤 여배우보다도 빛나고,

그 어떤 작가나 감독도 우리의 이야기처럼 예측 불가능한 플롯을 짤 수 없다.


2025년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나 자신조차도 우리의 이야기의 시놉시스조차 예상할 수 없지만, 결론만은 자명하다.


마지막 씬에서 나는 그녀를 부둥켜안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새해에도 변함없이 꾸준히 땀흘리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나의 새해 목표에 따라 자신의 목표를 추가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그 누구보다도 나를 보고 싶어해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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