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오늘 그녀는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왔다.
용돈도 드리고, 정을 주고 받고, 따뜻하다 못해 뜨끈한 음식을 먹고 온 그녀가 아름답다.
목이 아파서 평소처럼 운동하지는 못했지만, 푹 쉬고 회복하는 모습도 좋다.
나와 함께 일하고, 나와 함께 운동하고, 나와 함께 쉬는 삶을 기다린다.
가족들과 만나는 자리에도 그녀는 나와의 추억이 묻은 물건들을 가지고 다닌다.
언제나 곁에 있는 것만 같다.
어서 보고 싶다.
다행히 우린 1월 말에 짧은 여행을 이미 계획해놓았다.
같이 있을 때는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는데, 보지 못할 때는 너무나 길다.
여행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분명 뻔하다.
그녀를 바라보고, 너무 눈부셔서 잠깐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떠보면, 이미 여행은 순식간에 끝나있을 것이다.
그래도 그녀는 긴 시간을 기다릴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너무나 보고 싶을 때도 있다.
내게 너무 완벽한 사람이라, 오늘도 완성을 추구하는 끈기를 가져본다.
"Perfection" 이라는 단어보다는 "Persistence" 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Perfection 은 이룰 수 없는 경지이고,
Persistence 는 이룰 수 있는 데다가, 그 자체로 Perfection 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귀찮은 일, 하기 싫은 일, 어려운 일, 복잡한 일을 1번으로 해내는 능력을 가졌다.
나는 Perfect 한 그녀를 만나서, Persistent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녀의 모든 Imperfections 를 알아내서, 그게 사실 정말 '맛있고' 좋은 부분이란 걸 깨닫고,
그녀의 이상한 세상으로 들어가고, 나의 이상한 세상으로 그녀만을 들어오게 하고 싶다.
"People call these things imperfections, but they're not, aw, that's the good stuff.
And then we get to choose who we let in to our weird little worlds."
위의 표현은 작고하신 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대사에서 빌려왔다.
그녀는 나의 비루하기 그지 없던 일상을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주었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사랑을 보면 '영화 같다' 고 표현하곤 한다.
나는 한때 진지하게 영화 평론가를 꿈꿨다. 그래서 몇천개의 영화를 편집증적으로 봤다.
하지만 그 어떤 영화에서도 그녀와 같은 사람은 본 적이 없다.
2025년 꼭두새벽부터 우리네 세상은 마음이 아픈 영화들을 틀어주고 있다.
전쟁들. 비행기 사고. 자동차 사고. 자동차 테러, 폭탄 테러, 총격 테러. 총기 사고. 정쟁. 방화. 지진.
자세히 보면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이런 사회 현상들이 그녀에게 일을 더하는 업계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맞닥뜨렸을 때 눈을 돌리지 않고 용기 있게 대응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가끔 현실에서 도망치듯 나와서, 내가 왜 이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 깨닫는 것 또한 좋다.
그리고 나는 그런 눈동자를 가진 사람을 만났다.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녀와 함께 하는 세상에는,
내가 가진 약점들이 존재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세상의 아픔들이 존재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완전하고 평온한 세계를 느낀다.
양다솔 씨의 글을 빌려 나에게 고백해준 그녀의 글을 빌려본다.
"아무리 말해도 닳지 않는 순간, 말할 때마다 빛을 발하는 순간 ...
다시는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순간, 절대로 빼앗길 수 없는 기억" 이 될만큼,
만나서는,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안 날만큼,
최고의 사랑만 주는 그녀.
매일 그녀에게 도망치기로 한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