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25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녀를 처음 만난지 20년이 넘었다.

금석지감(今昔之感) 을 느껴도 이상하지 않을텐데, 그녀는 오히려 오늘 더 어려보인다.


피부가 좋고, 몸매가 좋고, 스타일이 좋고, 목소리가 밝아서 어려보이는 것도 있겠지만,

제일 큰 이유는 그녀의 눈동자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녀는 싱그러운 눈을 가졌다.

몸이 아플 때도, 피곤할 때도, 심지어 졸릴 때도, 그녀의 눈동자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인다.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녀는 '듣는 눈' 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듣는 눈이 좋은' 사람이다.

믿음직한 사람이고, 의지가 되는 사람이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무언가를 부탁하고, 그녀와 함께 일하고 싶어한다.

그렇게 도움을 주고 또 퍼주고,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기대어 의지하는데도,

다른 사람들이 그녀의 자동차나 그녀의 시간을 제 것처럼 사용하거나 해도, 그녀는 참 무던하다.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그녀이기에,

내가 유일하게 의지하고 도움을 받는 존재이기에,

오히려 더욱 챙겨주고 싶다.

몸과 마음이 편하게 해주고 싶다.

나만은 그녀에게 부담이 아니라 가장 큰 도움, 안전한 도피처가 되고 싶다.


나는 도움을 받는 것에 어색하다 못해 인색한 편이었다.

누군가에게 빚을 지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다.

그렇게 평생을 살아왔는데, 나의 그런 점을 많이 닮은 그녀를 만났다.

그녀에게서 나를 볼 때가 많았다.


이제는 서로 손을 잡고, 부둥켜안고, 지탱해주려 한다.

그녀를 온전히 믿고 내 온 몸에 힘을 빼고 안기려 한다.

그리고 똑같이 그녀가 힘을 빼고, 몸과 마음이 편하게 해주려 한다.


나는 그녀에게 "사랑받는 하루 되세요" 라고 자주 말하곤 한다.

그녀는 매일 나의 염원을 이루어준다. 아니, 세상이 들어주는 걸까.

고맙게도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사랑해준다.

She deserves all the love in the world. And then more.


그녀와 잠들던 날들을 떠올린다.

불을 끄고, 칠흑 같이 어두워도, 시리우스 별보다 빛나던 눈빛이 기억난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모든 사람들이 의지할만한, 사랑받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마음이 힘들 수도 있을텐데, 부담을 떨쳐내고 명랑한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언제 어디서나, 그 누구보다 빛나는 눈동자가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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