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11, 2025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오늘은 그녀의 생일 당일이 아니지만, 처음으로 친구들에게 생일 케익을 받았다.

그녀에게 어울리는 모카무스색의 곰돌이 케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많은 축하를 받는 모습이 참 보기 좋고, 자랑스럽다.

내가 이 나라의 왕이고, 공휴일을 중요도로 따진다면, 그녀의 생일은 1주일 정도 연휴여야 마땅하다.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고, 나만 몰래 알고 싶으니, 그녀의 생일이 정확히 몇일인지 적을 순 없지만,

지금 나는 계속 그녀의 생일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아쉽게도 이번 해에는 내가 곁에서 생일 케익을 챙겨주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생일 케익을 함께 하리라.


그녀는 우리가 여행 중 먹었던 딸기 케익 이야기를 꺼내며,

그땐 고마웠지만 "늘 나를 살피게 하는 것보다는, 내가 먼저 이야기하도록 할게" 라고 이야기한다.

참 그녀다운 말이다.

그녀는 독립적인 사람이고, 나의 '살핌' 이 꼭 필요한 사람은 아니고,

또 내가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담' 을 덜어줘야겠다고,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이다.


그녀가 정말 컨디션이 괜찮을 때도, 나는 계속 귀찮을 정도로 '괜찮아?' 라고 체크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아마도 죽을 때까지 그녀의 눈빛과 무드와 상태를 제일 소중하게 살피고 있을 것이다.

그러지 않을 자신이 없다.


그녀는 타인이 필요하지 않은 천성을 가진 사람이지만, '사랑' 이 중요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본성을 거슬러, 내가 그녀에게 세상에서 제일 필요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다.

그녀에게 내가 없으면 안 될 거라는 걸 알게 해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오늘도 그녀의 사랑을 느낀다.


어제 부로 그녀의 추천도서 "세 여자" 1권을 마치고, 2권째로 넘어갔다.

아직 다 읽지 못해서, 나는 아직 맞닥뜨리지 못했지만,

그녀는 이 책에서 아래와 대략 비슷한 표현이 그녀의 머리에 들어와 눌러앉았다고 말해줬다:


'세상의 모든 항구에 닿고 싶고,

세상의 모든 언어로 말하고 싶었다'


참 와닿는다.

나는 세상의 모든 공항에서 그녀를 만나고 싶다.

그녀가 도착하는 공항마다 기다리고 싶고, 그녀가 기다리는 공항마다 도착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아는 모든 언어로,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묘사하고, 내 사랑을 고백하고 싶다.


하지만 일본어, 중국어, 영어, 히브리어로는 '사랑한다' 는 한 줄 이상은 깊은 표현이 어렵고,

나의 모국어인 한글로도 다 표현할 수가 없다.


내 마음을 그나마 담을 수 있었던 '언어' 는 그녀 곁에서 말없이 행한 배려였다.

한 마디 말로는 차마 다 담을 수 없기에, 그녀의 곁에 있기를 갈구하는 것 같다.

한 마디 말로는 차마 다 담을 수 없기에, 오늘도 이렇게 중언부언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도 그녀는 독심술이 있는 듯, 내가 그녀에게 하고 싶은 말을 먼저 잔뜩 한다.

'바쁜 와중에 나의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든든해진다' 고 말해준다.

그녀의 목소리가 없으면 살 수 없는 건, 사실 내 이야기인데 말이다.


그녀는 그녀의 삶의 장르가 "세 여자" 와 같은 '역사물' 이었는데,

내가 '로맨틱 코미디' 로 바꿔줬다고 이야기해준다. 정말 감동적이다.

내 머릿속 그녀는 지고지순한 로맨스 영화에 어울리는 여배우의 결의 사람이다.

세상 모든 사랑을 받아도 부족한 사람이다.


정작 우리 삶의 장르를 바꿔준 것은 그녀이다.

내 삶의 장르는 '논문' 이었는데, 그녀가 'Fantasy' 로 바꿔줬다.

그녀는 그 어떤 꿈에서도 상상할 수 없을만큼 큰 행복을 가져다준 사람이다.

그 어떤 소설에서도,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본 적 없는, 환상적인 세상을 열어준 사람이다.


그녀는 나란 책의 글쓴이이다. 오늘도 그녀는 명문 한 줄을 써줬다.

"우리 둘이 서로의 미래를 응원해주고 지켜봐주고 함께 성장해서, 천천히 늙자."

그녀의 '천천히' 가자는 말은, 나를 '빨리' 미래를 보고 싶게 만든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차근차근 꾸준하게 글을 적어나간다.


내 인생의 책의 이름은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이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생일 축하를 받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나란 책의 장르를 바꿔주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그녀의 삶에 내가 없으면 살 수 없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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