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점심시간, 드디어 혼자가 되었다

시끌벅적한 밥상 대신, 나를 위한 시간을 선택했다

by 완작가
6화. 나를 만든 순간들.png 벤치 위의 평화



외로움이 아니야 혼자만의 여유야



선배들은 ‘밥 묵으러 가자’는 말만 남긴 채, 아무도 내게 함께 가자고 말해주지 않았다. 텅 빈 사무실에 뻘쭘하게 앉아 있던 나는, 결국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끌벅적한 식당이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하기 위해서였다.


회사 근처 편의점에서 샌드위치 하나와 음료 하나를 샀다. 그리곤 빌딩 숲 사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작은 공원의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차가운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무니, 어쩐지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빠른 걸음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는 직장인들, 깔깔거리며 지나가는 여학생들, 비둘기에게 과자 부스러기를 던져주는 할아버지. 나를 둘러싼 세상의 풍경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회사 안에서 나는 늘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해야 했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하지만 이 벤치 위에서는,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그저 풍경의 일부였다.


그 사실이, 이상하게도 큰 위로를 주었다. 나는 샌드위치를 마저 먹고, 남은 음료를 천천히 마셨다. 애써 웃지 않아도, 억지로 대화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외로움이 아니라, 오롯한 ‘혼자’를 즐기는 법을 처음으로 배운 순간이었다.


짧은 평화를 만끽하고, 나는 조금 가벼워진 마음으로 사무실로 돌아왔다. 커피를 한 잔 뽑고 오후 업무를 시작하려던 그때, 경리팀의 한 여직원이 밝은 목소리로 사무실을 돌며 무언가를 알리고 있었다. 그녀는 내 자리로 다가와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 신입사원님. 점심은 드셨어요? 다름이 아니라, 이번 주 금요일 저녁에 2분기 전체 회식 있는 거 공지하려고요. 장소는 정해지는 대로 다시 알려드릴 테니, 꼭 참석해주세요~!”


나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녀가 다른 자리로 총총 사라지고, 나는 의자에 등을 기댔다. 벤치에서 얻은 한 줌의 평화는, 그렇게 한 잔의 커피가 식기도 전에 막을 내렸다.



이제는 피할 수 없는, 더 시끄럽고 복잡한 관문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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