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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트래킹 가는 방법

준비물 17가지와 꿈만 있으면 된다

by 이완 기자

* 8년 전(2009년) 정보 임을 감안해야 한다.


안나푸르나 트래킹 어떻게 갈까?

먼저, 안나푸르나에 오르는 트래킹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안나푸르나 트래킹 코스는 다양하다. 푼힐전망대 코스는 2박3일 동안 다녀올 수 있지만, 안나푸르나를 직접 보지 못하고 멀리서 보는 코스가 있다. 생추어리 코스는 안나푸르나 한가운데도 들어가는 코스다. 나야풀이나 페디 등에서 출발해 안나푸르나 산군의 한 가운데 있는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까지 간다. 아마도 가장 많은 트래커들이 찾는 코스다. 짧게는 5박6일부터 더 긴 기간까지 코스를 조정할 수 있다.


안나푸르나 산군의 외곽을 돌며 산을 보는 라운드 코스도 있다. 생추어리 코스보다 훨씬 이국적인 광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5000미터 이상의 고지도 넘어야 한다. 다녀온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생추어리보다 훨씬? 멋있다고 한다. 대신 일주일 이상 일정을 잡아야 하며, 롯지 등의 편의시설이 생추어리보다 좋지 못하다.

이밖에도 랑탕 코스와 에베레스트 코스 등도 있다.

<여행정보 구하기>
여행코스를 결정하라면서 그래픽 따위는 전혀 주지 않는 불성실한 내 블로그와 달리 히말라야 트래킹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사이트들을 찾아가보면 정보가 쏠쏠하다. ㅋ

다음 여행 카페 - 히말라야여행동호회
네팔 카투만두 현지 정보 - 네팔짱 http://www.nepal-jjang.com/
히말라야 트래킹 정보 블로그 - http://myfile.hanafos.com/~jinjooa/home/Home.htm
(시점이 좀 흐른 정보이기는 하지만, 자세하고 강력한(!) 정보를 주기 때문에 유용하다)
공정여행 트러블러스 맵 http://map.haja.net/zbxe/nepal
(혼자 떠나기가 그렇다거나, 준비하는 과정에 과도한 시간과 경비를 투여하기 싫은 분, 공정여행에 관심이 많은 분은 이 곳을 이용하면 좋다. 문의도 가능할 듯)


<항공권 구하기>
이번에 이용한 항공기는 타이 항공이었다. 온라인 여행사등으로 최저가 항공권을 검색해보니 방콕을 경유하는게 제일 쌌다... 11월 발권 기준 왕복 71만여원 선.
대신에 방콕 공항에서 9시간을 버티며 밤을 보내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대한항공 직항도 있는데 6시간 정도면 도착하고 100만원 선이라고 한다.


24723_10746.jpg <카투만두에서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본 히말라야 산군.. 구름이 아래에 있다>



<비용>
주머니가 두둑하지 않다면 트래킹 비용 문제에 가장 관심이 갈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6박7일의 트래킹 기간과 포카라에 머무는 비용은 대략 300달러 정도 쓴 것 같다. 한국에서 환전할 당시 환율인 달러당 1166원으로 계산하자면, 35만원 정도 쓴 셈이다.

네팔에서 쓰이는 돈인 루피는 달러당 72루피 비율로 교환된다.

- 포터비용 : 10달러 * 8일 = 80달러
7일만에 산에서 내려오기는 했지만, 처음에 계산할때 8일치를 계산했다. 일정을 일찍 종료한다고 해서 돈이 환불되지는 않으니, 계약할때는 짧게 계산을 하는 것도 돈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좀 비싼 편인 10달러에 계약은 했지만 나 같은 경우는 두명이 올라가면서 포터를 한명 고용해, 실제 쓴 돈은 40달러였다


여행사나 게스트하우스에서 포터를 고용할 경우, 대략 9-10불 정도에 계약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인건비로는 상상하기 힘들만큼 싼 비용이지만, 이 동네에서는 괜찮은 일당이다. 포터를 취재한 결과, 포터가 실제로 일하고 가져가는 돈은 일당 500루피라고 한다. 이 비용은 거의 정가이니 나머지는 소개해준 쪽이 소개만 해주고 다 커미션으로 가져가는 셈이다. 그러니 포터와 계약할때 9불 이하로 계약하고, 포터가 일을 잘 했을 경우에 산에서 따로 팁을 주는게 더 낫다. 팁은 보통 하루에 100루피 정도 생각하면 되겠다.


한국어를 할 줄 아는 포터나 포터 겸 가이드, 가이드는 이보다 더 일당이 비싸다고 한다. 하지만 영어가 잘 통하는 포터를 구하면 특별히 가이드가 필요없겠다


- 안나푸르나 트래킹 퍼밋(허가증) : 2000루피


- 산에서 쓰는 돈 : 대략 하루 1200루피 정도 계산하면 된다.
롯지 숙박비는 싱글인 경우 150루피, 두명이 함께 묵는 더블인 경우 200루피 선이다. 숙박비는 싸지만, 음식값은 싸지 않다. 식재료를 모두 손으로 운반해야 하는 특성상 비싼 것은 당연하다. 롯지도 음식값으로 돈을 번다고 한다.


101216_60846.jpg 포타나에서 먹은 달밧



포타나에서 먹은 달밧, 달밧은 네팔 현지 음식이다. 콩으로 만들어 담백한 수프와 매콤한 감자 볶음, 그리고 쌀을 비벼먹는다. 야채도 주는데 입맛에 맞지는 않는다. 달밧의 장점은 무롯지 음식 가운데 유일하게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2명이 가서 한명이 달밧을 시키면 배를 채우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가격은 비싼 편이다. 포타나에서는 240루피였고, MBC정도에 가면 400루피까지 뛰오른다.



108498_58099.jpg 히말라야호텔에서 먹은 야채볶음밥과 피자



히말라야호텔에서 먹은 야채볶음밥과 피자, 야채볶음밥은 짜게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소금을 적게 넣어달라고 하면 좋다. 여기에 케찹이나 가지고간 고추장등을 비벼먹으면 좋다. 롯지 피자도 괜찮다. 서양인들이 워낙에 많이 오다보니, 피자 맛은 수준급이라고 한다. 가격은 토마토피자 350루피, 야채볶음밥 270루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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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촘롱 위의 롯지는 뜨거운 물 샤워를 하는데 추가비용을 낸다. 도반에서 1인당 120루피다. 우리는 샤워를 하긴 했는데 고산증을 예방하고 굳이 깔끔을 떨 필요가 없다면 안해도 상관없다.. 그래봐야 이틀 사흘 정도다..ㅋ

트래킹을 하러 가는데도 교통비가 필요하다.
포카라-페디 택시비 800루피, 포카라-나야풀 택시비 1200루피다.


시간이 걸리고 불편하더라도 현지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버스를 이용한다면 일인당 110루피 정도다. 더 싸게는 현지인은 65루피도 가능하다는데 흥정에 달렸다. 우리는 일인당 200루피를 냈다. 포터인 Mr.그룽이 자기 교통비는 줄 필요없다고 했는데, 그룽 차비까지 굳이 주고 보니 나중에 차장에게는 더 적게 주더라.. 아마 우리 200루피 안에 자신의 교통비까지 넣은 모양이다.


<준비물>
안나푸르나를 밟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사실 항공권만 준비해도 상관없다. 트래킹을 시작하는 포카라에서는 모든 것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자신의 장비를 갖춰 가는 것. 필요한 것들을 알아보자. 단, 안나푸르나 라운딩이나 에베레스트로 코스를 잡을 때는 기온이 더 낮기 때문에 옷이 더 필요하다.

1. 윈드 자켓
- 가격이 비싼 고어텍스까지는 필요없다. 우기를 선택한다면 필요할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건기인 10월과 11월에 산에 간다. 물론 건기인 11월에 우리도 비를 만나기는 했으나 습기를 빨리 배출해야할 정도는 아니었다.
- 그래도 바람막이는 튼실하게 되어야 한다. 산에서 어떤 상황이 닥쳐 바람에 노출되면 저체온증이 올 수 있다.

2. 폴라폴리스 자켓
- 따뜻하고 저렴한 폴라폴리스 자켓은 있어야 한다. MBC나 ABC는 기온이 매우 낮아, 보온성이 높은 옷이 있어야 한다. 또 롯지에서 쉴때 이거 하나 입고 있으면 좋다.
- 도반에서 만난 한국인 아주머니 한분은 고어텍스 자켓 없이 폴라폴리스 자켓 하나만으로는 생추어리 트래킹을 하셨다.

3. 등산용 티셔츠
-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빨리 건조해질 수 있는 나일론 계통의 옷을 가져가는 게 좋겠다. 면 소재는 매일매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 잘 안 마를 수 있다. 두벌 가져가서 교대로 입자. 11월 중순에도 마지막 MBC 구간을 제외하면 반팔도 가능하다.

4. 등산 바지
- 청바지 입고 산에 오르는 사람 진짜 있다. ㅋ 잘 올라오는 것을 보니 청바지를 무조건 입지 말라고 하기 어렵지만, 언제나 유비무환, 잘 젖고 무거운 청바지는 산행에 좋지 않다.
- MBC구간을 제외하면 반바지 입고도 갈 수 있다. 두꺼운 등산 바지는 롯지에서 쉴때도 입으면 보온에 좋다.

5. 여벌 티셔츠와 바지
- 사실 여러 벌의 옷을 껴입을 때는 MBC와 ABC 밖에 없다. 긴팔이나 반팔 얇은 티셔츠를 2-3벌 준비하면 유용하다. 물론 추위에 민감하다면 그 밑의 롯지에서도 입을 수 있겠다.

6. 양말 3-4컬레
- 굳이 안갈아 신어도 될만큼, 산에서는 사람들이 냄새에 민감하지 않다 ㅋ

7. 침낭
- 침낭은 왠만하면 좋은 것을 준비하자. 여벌의 티셔츠보다 좋은 침낭 하나가 따뜻한 잠을 잘 수 있을 지 결정한다. 국내에서 오리털 800g 짜리 침낭을 준비하면 되겠다. 포카라에서 빌릴 수도 있으나 좋은 품질의 것을 구하기는 어렵다.

8. 선크림과 입술보호제
- 선크림 필요하다. 햇볕이 강하다. 입술보호제도 필요하다고 했지만, 난 산에서 그리 입술이 부르틀 정도는 아니였다.

9. 약품
- 타이레놀과 감기약을 챙기자. 해발 3000미터가 넘어가면 고산 증세가 올 수 있다고 한다. 이를 막기 위해 일종의 이뇨제인 다이막스란 약을 포카라의 약국에서 사기도 하는데, 먹어보지 않아 효과는 잘 모르겠다. 대신에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을 챙겨가면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는 증세를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 또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감기증세가 올수 있다. 비상약으로 감기약이 있으면 좋다.

10. 헤드랜턴
- 저녁 6시 정도에 해가 떨어지면 롯지에서는 할 일이 그닥 없다. 저녁을 먹은 뒤에 다른 여행자들과 식당에서 얘기를 하는 정도다. 또 전기 사정도 좋지 않아, 롯지의 숙소도 불빛이 약하거나, 아니면 전등이 아예 없다. 롯지의 외부에도 가로등 따위는 없으니 헤드랜턴을 준비해가야 다니는데 편하다. 건전지는 교체용으로 가져갈 필요는 있으나, 나는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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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책

-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 2권을 들고 갔다. 상권은 다 읽었지만, 하권까지 마무리 하지는 못했다. 롯지에서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책을 한두권 가져가면 안나푸르나를 훨씬 풍요롭게 즐길 수 있다.



12.수통

- 1리터짜리 수통이 있으면 좋다. 촘롱부터는 플라스틱 병에 든 미네랄 워터를 팔지 않고, 롯지에서 끓인 물을 1리터 단위로 판다. 물병을 주면 식당에서 채워주는 식이다. 다른 여행기보면 자기 전에 수통에 따뜻한 물을 받아 침낭에 넣고 잤다는데, 우리는 보온병 스타일의 수통이라 커피믹스를 타먹는데 유용하게 썼다. ㅋ



13. 슬리퍼

- 롯지에 도착하면 등산화를 빨리 벗어야 발의 피로를 푸는데 좋다. 또 롯지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으니 편한 슬리퍼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14. 휴지와 물티슈

- 롯지에는 화장실용 휴지가 없다. 한국에서 한통을 가져가거나, 포카라에서 사면 된다. MBC 등에서는 씻기 힘드니 물티슈도 하나 챙겨가자.


15. 간식거리

- 초코바와 육포, 아주 좋다... 포카라의 슈퍼에서도 초코바를 살 수 있지만, 역시 우리 입맛에는 스니커즈가 아닌 자유시간? ㅋ 육포도 챙겨가면 술안주로 쓰거나 롯지에서 밥나오기전 씹으면 정말 행복하다. 말린 멸치도 좋다.


16. 자물쇠

롯지마다 방을 잠글 자물쇠를 주고, 다녀본 결과 크게 염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자신의 것이 따로 있으면 더 안심이다.


17. 여권사진

네팔에 입국할때 비자용으로 한 장, 안나푸르나 트래킹 퍼밋을 받을 때 한 장이 필요하다.


-- 참고 : 위키 백과에서
안나푸르나히말라야 중부에 줄지어선 고봉이다. 길이가 무려 55km에 달하고, 최고봉인 안나푸르나 제1봉은 높이가 8,091m로 8,000m이상의 고산을 의미하는 14좌의 하나이다. 서쪽에서부터 최고봉인 안나푸르나 제1봉, 안나푸르나 제3봉(7,555 m), 안나푸르나 제4봉(7,525 m), 안나푸르나 제2봉(7,937 m), 강가푸르나(7,455 m)가 연이어 서 있고, 안나푸르나 제3봉의 남쪽에서 갈라져 나온 끝에 마차푸차레가 있다.
안나푸르나는 산스크리트어로 '수확의 여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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