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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완 기자 Nov 26. 2015

실리콘밸리의 혁신은 어디에서 오는가

한국인 엔지니어 이야기로 들어보다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 미니를 다녀왔다. 이 행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아이티 기업에서 일하는 한국인 엔지니어들이 한국 젊은이들에게 그 곳의 문화와 커리어를 소개하는 행사다. 지난해와 올해 본행사에 이어, 비가 내리는 오늘, 미니 컨퍼런스도 열렸다. 미국의 혁신기업인 우버나 테슬라 등에서 일하는 이들까지 온다고 해서 분당의 그린팩토리를 찾았다.



1. 우버의 혁신은 어디에서 오는가

우버의 안드로이드폰 개발을 맡고 있는 이태원씨는 우버의 문화에 대해 설명했다. 우버는 직원에 대해 철저히 신뢰한다고 했다.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있으며 매주 전 직원이 모이는 미팅을 갖는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CEO와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수도 있다. 분기별로는 CFO가 회사의 경영상태에 대해 브리핑을 한다. 재무제표나 현금흐름 등 모든 정보를 공개한다고 했다.


이런 기업 문화에 대해서는 실리콘밸리의 많은 기업이 하고 있어서 그 동네에서는 특별나다고 할수는 없지만, 이태원씨의 말은 인상적이었다. 미국 회사에서는 일을 한국보다 덜 하는 것처럼 느끼지만 그렇지 않다고 했다. 예전 한국회사를 다닐때는 일을 끝내고 집에 와서는 다른 일을 궁리하고는 했는데, 우버는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집에 와서도 우버 관련 일만 한다고 했다. 우버의 기업문화가 실제로 직원들의 몰입도를 엄청나게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는 우버가 일을 시키는게 아니라 직원들이 알아서 많이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현재 66개국에서 우버는 서비스중이다. 한국에서는 불법 논란 속에서 우버는 사실상 퇴출됐다가, 우버는 고급택시 콜 등으로 명목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태원씨가 보여준 우버의 여러가지 배달 서비스 등을 보면 우버가 자신감에 차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2. 실리콘밸리의 흙수저 개발자

강태훈씨는 옐프에서 일한다. 옐프는 국내에서는 서비스 되고 있지 않지만 지역 정보서비스라고 했다. 그는 이른바 지잡대(지방대) 출신이다. 고등학교도 전자공고를 나왔다. 그는 대학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죽을까도 고민했었다고 했다. 부도가 난 집안 사정은 도움을 청할 곳도 없었다. 그러다가 온 한통의 전화. 2000년 닷컴 버블 시절, 그는 오로지 밥을 먹기 위해 최저임금 수준을 받으면서 일을 시작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그는 실리콘밸리까지 가는 등 성공했다. 그러나 그는 신데렐라 스토리로 기사를 쓰지 말아달라고 했다. "한번 이직할때마다 100여통이 넘는 지원서를 썼다." 한국에서는 사회 부적응자라는 시선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술도, 생선회도 먹지 않는다. 회식이 어려웠다. 영어도 공부해본적이 없다. 엔지니어로만 일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가 좋다고 했다.



실리콘밸리는 지방대 출신에 영어도 못하는 그를 실력대로만 받아들였다. "실리콘밸리의 경쟁력은 다양성이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다양한 해결책을 만들고, 서로를 존중해준다." 그는 운이 나쁘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지방대학 출신 가운데 지레 겁먹은 사람도 많다. 내가 이러니깐 안될거다 라고 안해본 사람들이 많다. 대학교 고등학교 동기들 중 이런 사람들이 많다. 스스로 테두리를 가둔 경우가 많은데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렇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가 진짜 실리콘밸리의 경쟁력일지 모른다. 행사 서두에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과거 20년동안 이처럼 실리콘밸리가 힘을 가진 적은 없었다고 했다. 이미 IT는 접수했고, 실리콘밸리는 유통과 자동차 등 모든 산업분야에 손을 뻗치고 있다.  모두에게 투명한 경영과 모두에게 투명한 기회가 이런 경쟁력의 원천일 것이다



강태훈씨는 컨퍼런스 한시간 전에 따로 만나 인터뷰했다.  그 이야기는 아래 기사에 담았다. 재미있는 인터뷰였다 ^^

http://h21.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40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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