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테마파크 '메가웹' 다녀온 이야기
일본 최초의 자동차 테마파크 ‘메가웹’(MEGA WEB)을 다녀온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지난번 BMW뮤지엄을 소개하면서 브랜드별 박물관을 계속 소개하겠다고 했는데, 늦어지고 있네요 ^^;;
도쿄만 매립지인 오다이바 지역에 있는 메가웹은 도쿄 도심의 신바시역에서 전철 유리카모메선을 타고 아오미역에서 내리면 바로 연결됩니다. 1999년 3월에 완공돼 2012년 11월까지 네 번의 재단장을 거쳤고, 네 번째 재단장 전까지도 8천만 명이 찾은 관광명소라고 합니다.도요타자동차가 만든 자동차 테마파크인 메가웹은 ‘도요타 시티 쇼케이스’ ‘히스토리 개라지’ ‘라이드 원’ ‘라이드 스튜디오’로 나뉩니다.
1층 ‘시티 쇼케이스’에는 새 차가 전시돼 있습니다.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자녀와 함께 자유롭게 자동차 문을 열고 타보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국내에서 보는 자동차 대리점은 메가웹처럼 ‘마트처럼 구경하듯’ 보는 게 사실 어렵죠. 그곳에선 ‘나 진짜 자동차 살 거야’ 이런 생각 아니면 뒤통수가 따가운 느낌을 받습니다.
극장도 있습니다. 4D 영화관처럼 좌석이 움직이게 설계된 극장에선 약간 흘러간 버전의 화면이지만, 비포장길이나 경주 등 신나는 운전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진짜 운전도 가능하죠. ‘라이드 원’을 찾아 신청하면 하이브리드 자동차뿐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도 직접 몰아볼 수 있습니다.
2층에선 미래 자동차 기술을 엿볼 수 있습니다. 미래 자동차로 꼽히는 수소연료전지차를 분해해놓은 조형물이 먼저 눈길을 끕니다. 한켠에 있는 자동차 경주 게임기도 꼭 해봐야 하죠. 이 게임기는 휘발유 1ℓ로 얼마나 갈 수 있는지 일반 자동차 모드와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켜보니 1ℓ만으로 운전하니 속도를 즐겨서 빨리 연료를 소모하는 어른보다 조심하는(?) 아이들이 더 길게 운전하기 일쑤였습니다. 저도 20분을 기다려서 탔는데 금방 연료가 바닥나 1분도 안 돼 내려오니 너무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돌아서기에는 너무나 아쉬워서 기록 좀 남겨보자고 30분 뒤에 다시 가서 줄을 섰죠. 직원이 또 왔냐고 물어보면 ‘니하오’라고 응답할 생각이었습니다. ^^;;; 다행히 교대한 직원이 서 있어서 그럴 필요가 없었죠.
2층에서 나가면 ‘라이드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운전 체험 공간입니다. ‘아이와 주말에 어디 가야 하나’ 고민하는 부모에게 이곳은 ‘천국’입니다. 아이들은 놀이동산에서 보는 ‘카트’보다 큰 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 잠자코 기다립니다. 일본 아이들의 특성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안전요원에게 운전의 ABC를 배우는 장면을 연신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최근 일본 자동차 업계의 고민은 젊은이들이 ‘운전의 즐거움’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요즘 얼마나 재미있는 게 많습니까. 스마트폰만 붙잡으면 몇 시간도 그냥 보내는 시대입니다. 오죽하면 한 자동차 업체는 최근 차 안에선 스마트폰과 잠시 떨어지라는 광고도 하고 있죠. 도요타는 젊은이들의 운전 재미를 되찾아오기 위해 토요타86 같은 모델도 꾸준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몇 년 안에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는 자율주행 자동차도 운전의 재미와 필요성을 조금씩 뺏어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도쿄에 간다면,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그렇다면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입니다.